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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승부 가른 50대·호남 표심…41.1% 득표율의 의미

<앵커>

대선 득표 결과, 국회팀 김용태 기자와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이번 대선이 세대 전쟁으로도 불렸었는데, 역시 관전 포인트는 50대 표심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2, 3, 40대는 문재인, 60대 이상은 홍준표로 확연히 표심이 갈린 상황에서, 중간인 50대의 선택이 관건이었습니다.

50대 표심을 방송 3사 출구조사로 분석해 봤더니, 문재인 대통령이 36.9, 홍준표 후보가 26.8, 안철수 후보가 25.4%였습니다. 2, 3위 후보들을 넉넉하게 따돌리면서 여유 있게 승리할 수 있었던 겁니다.

지난 2012년 대선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확연한데, 당시엔 박근혜 후보가 50대에서 62.5%의 지지를 받아 37.4%를 기록한 문 후보를 압도했었는데, 이번엔 2, 3, 40대는 물론 50대의 마음 까지 잡으면서 문 대통령이 넉넉하게 승리했습니다.

<앵커>

넉넉하게 승리했다고 표현을 했는데, 득표율이 41.1%잖아요, 이걸 압도적이다라고 할 수 있을까요?

<기자>

이번 대선은 5자 구도로 치러졌습니다. 그리고 2, 3위 후보 득표율이 모두 20%를 넘었고요, 이런 다자구도 속에서 40%를 넘긴다는 건 사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1987년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4자 구도 대선에서 노태우 후보가 36.6% 득표율로 당선됐습니다.

그런 점에서 41.1% 득표, 또 역대 최대 득표 차를 기록한 건 최소한 완승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그래도 과반에 못 미치는 거 아니냔 반론이 나올 수 있는데, 문 대통령이 취임 일성으로 통합을 강조한 건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60%와도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엔 호남 얘기를 해보죠. 이번에도 전략적 투표 했다고 봐도 될까요?

<기자>

대선에서 호남 표심이 고민에 빠진 건 아주 낯선 일입니다. 문재인, 안철수 두 가능성을 놓고 저울질했던 호남 표심은 결국 '될 것 같은' 문 대통령을 선택했습니다.

지난해 총선에서 호남 28개 지역구 가운데 23곳을 휩쓴 국민의당으로선 안 후보가 호남에서 맥을 못 춘 게 뼈아팠습니다.

호남 성적표를 보면서 얘기해 보면 광주-전남에선 문 대통령이 각각 60% 안팎 득표한 반면에 안 후보는 30% 득표에 머물렀고요, 전북에선 차이가 더 벌어져서 안 후보 득표율이 23%대에 머물렀습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TV토론 이후에 흔들리면서 호남은 더 확실한 정권교체 카드를 고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영남은 어떻습니까? 보수 표심이 좀 방황을 했잖아요?

<기자>

TK 표심이 방황하다가 한때는 안철수 후보에게 쏠렸지만, 결국은 홍준표 후보에게 돌아왔습니다. 홍 후보가 제기했던 '박지원 상왕론' 같은 공세가 먹혀들었던 것 같습니다.

홍 후보는 대구와 경북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경남에서도 근소한 차이로나마 1위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부산, 울산에선 문 대통령에게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지역구도는 상대적으로 많이 완화됐습니다.

또 하나 주목해 볼 게 '샤이 홍준표', '샤이 보수표'입니다.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숨은 보수표가 있다는 주장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있긴 있었지만, 대세엔 별 영향이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앵커>

그리고 꼭 짚어봐야 하는 게 유승민, 심상정 후보잖아요, 이번 선거 결과를 어떻게 평가해볼 수 있을까요?

<기자>

두 후보 모두 6%대 득표율을 기록했는데요, 유승민 후보는 소속의원들이 대거 탈당한 상황에서도 뚝심 있게 완주해 내면서 후원 건수가 오히려 늘었다고 하죠, 또 TV 토론에서 보여준 합리적 보수 이미지도 소득입니다.

심상정을 알면 심상정을 찍는다는 '심알찍'을 내걸었던 심 후보도 선전했습니다. 5위에 그쳤지만 6.17%로 진보정당 대선 후보로는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두 후보, 두자릿수 득표율 달성에 실패하면서 소수정당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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