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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광흥창 팀은 멋진 팀, 비선 실세 걱정은 안 하셔도"

* 대담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고민정 더불어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
■ 진행 : SBS 박진호 기자
■ 방송일시 : 2017년 5월 10일 (수)
■ 대담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고민정 더불어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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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신해철 '그대에게' 허락해주신다면 취임식이나 행사 때 연주했으면…
-문재인 대통령 지지하지 않은 60% 국민 말끝까지 들어줄 것
-광흥창팀이 비선? 文 대통령 만든 멋진 팀일 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문재인 대통령 맨 얼굴을 자신 있게 드러내는 분
-홍대 프리허그 여성비하 비판에 참고, 참고, 참았다
-문재인 대통령 신뢰로 통합 이뤄낼 것
 
 
▷ 박진호/사회자:

청취자 김정난님이 문자 보내 주셨는데요. “지난번에 시사 전망대 고민정 아나운서 나오셔서 하시는 말씀을 듣고, 문재인 후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이승주 님은 “5년 뒤에 박수 받을 수 있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2068님은 “당선은 당연합니다. 공약대로 적폐 청산하시면 국민 통합은 자연히 이루어 질 것입니다. 응원하면서 지켜보겠습니다.” 라고 보내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의견 보내고 계신데, 사실 이번 대선 선거전의 가장 중요한 점은 단기적 선거전이었기 때문에, tv토론에 굉장히 큰 변수가 있었던 것 같아요. 냉정하게 이야기 하면, 문재인 당선인이 토론에는 약하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랬습니까?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그야 보시는 분들의 평가를 우선해야지요. 여러 언론에서 토론회 끝나면 여론조사도 하고 그랬잖아요? 상위권은 아니었고, 제가 알기론 중하위권이니까. 토론 자체를 잘 하시는 분이라고 하긴 어렵죠.
 
▷ 박진호/사회자:

두 분이 옆에서 많이 조언을 했을 것 같은데. 전략이 냉정하게 말하면 어느 정도 선에서 막자는 것이었습니까? 일 등 하자는 것이었습니까?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전략은 분명히 있었어요. 다들 동의하진 않았지만, 어떤 전략이었냐면, 연예인들 처음 데뷔하거나, 복귀할 때에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되잖아요. 하나는 혜성같이 등장한 신예라고 해서 기대감을 좍 올리는 방법이 있을 것이고, 두 번째 방법은 “우리 아직 준비가 잘 안되었어요, 덜 되었어요, 부족해요” 하면서 기대치를 확 낮춰놓는 방법이 있을 것이고. 기대치를 낮춰놓는 방법은 여러 가지 이점이 있죠. 조금만 잘해도 ‘생각보다 잘하는데’라는 느낌을 줄 수 있잖아요?
 
▶ 고민정 더불어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지난 대선과도 비교해보면 그렇죠.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굳이 전략이라면, 캠프 모두가 동의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못해요, 우리는 말씀도 잘 못하고 어눌합니다, 연설도 못합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들의 기대치를 좀 낮춰 놓은 것이 효과가 있지 않았나.
 
▶ 고민정 더불어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당선인이 들으면 기분이 나쁘실 것 같은데..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상관없습니다. 선거 다 끝났기 때문에.
 
▷ 박진호/사회자:

사실 어떤 후보 측에서는 목소리 톤까지 바꾸는 전략으로 이미지를 바꾸는 전략을 폈는데, 문재인 당선자도 이번에 바꾼 것이 있습니까?
 
▶ 고민정 더불어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아니오. 지금 21세기 대한민국은 그렇게 뭔가 꾸며지고 만들어진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 같고, 그리고 SNS가 굉장히 활성화 된 시대를 맞고 있잖아요. 숨긴다고 숨겨지지 않고, 꾸민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 진짜 알맹이를 모르지 않는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단기간에 목표를 설정하고 꾸며가는 건 화장일 뿐이지, 본판인 얼굴은 변하지 않는 것이고, 거기에 있어서 문재인 당선인 같은 경우는 자신의 맨 얼굴을 자신 있게 드러냈었던 사람이었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진정성으로 다가갔던 것 같아요.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아나운서를 오래한 입장에서 보면, 말투나 습관에서 이것만은 안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있었을 것 같아요.
 
▶ 고민정 더불어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일단 눈을 찡긋 하는 것이 있어요. 눈을 약간 게슴츠레하게 뜨는 부분이 있어요. 옆에서 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일단 눈이 크시구요, 약간 돌출 형이에요. 그런 분들은 눈이 금방 건조해질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당신께서도 이야기 하셨던 것이 “눈이 너무 금방 건조해지는데, 어떤 비법이 없냐?” 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건 물을 많이 드시는 수밖에 없어요. 몸의 체질 자체가 건조한 사람이 그렇거든요. 그러다보니 스튜디오 안에 들어가서 1시간이 넘어가면, 급속도로 건조해져요. 그렇다고 중간에 안약을 넣을 수도 없고. 그러다보니까 눈을 찡그리는 모습이 많이 나오는데, 그것이 사람들에게는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이 아니냐?” 라든지, “너무 피곤해 보인다.” 라든지, “잘 못 알아듣는 것 아닌가” 하는 오해를 사시더라고요. 그건 좀 고치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안 고쳐져요. 생리적 현상이기 때문에.
 
▷ 박진호/사회자:

사실 우리가 박근혜 정부를 겪으면서, 이번 선거의 테마가 검증이었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형태의 토론도 있었지만, 약간의 연예프로 형식을 띤 것들도 있었지요. SBS에서도 2월에 대선주자 국민면접이 큰 화제가 되었었는데, 문재인 후보입장에선 당시에 부담스러웠을 것 같아요.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형태적으로 경험해본 것이 아니었으니까, 형태를 설명하는 것도 참모들 입장에선 어려웠고, 저희 입장에선 토론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공중파를 통해서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알려지는 첫 이미지였기 때문에 대단히 많은 노력과 많은 고심을 했었죠. 절대 안하시는 사전 리허설도 댁에 가서 하고.
 
▷ 박진호/사회자:

집에 가서 했습니까?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네, 저와 다른 한 분이 그냥 리허설을 하자고 하면 안하시니까, 다른 이야기를 하겠다고 갔지요. 거기서 처음엔 이상하게 다른 이야기 하는 것처럼 거기 있는 질문을 여쭤보고, 대답을 듣고, 여쭤보고 하다가, 나중엔 이렇겐 안 될 것 같아서, 사실은 이러저러해서 한 번 쭉 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좀 언짢아하시더라고요.
 
▷ 박진호/사회자:

리허설은 본인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본인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지, 시뮬레이션은 원하지 않았어요.
 
▷ 박진호/사회자:

제가 이번에 듣기로는, 모 후보 측에선 스튜디오를 빌려서, 패널도 가상의 인물을 실제로 앉혀놓고 연습을 하셨다고 합니다. 문재인 당선인은 그런 연습 안하셨습니까?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제가 알기론 안했습니다.
 
▶ 고민정 더불어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지난 대선 땐 하셨었나요?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지난 대선 때도 안하셨지요.
 
▶ 고민정 더불어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이번에는 전혀 그런 게 없었어요. 토론을 진행하면서도 참모들은 불안하고, 갈수록 토론의 중요도가 높아지다 보니까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했지만, 제가 알기론 한 번도 하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자신감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돌이켜 생각하면, ‘내가 이 정도를 못할까’ 이런 생각도 하셨던 것 같고. 대신 본인이 토론회 때 해야 할 내용에 대해서 충분히 숙지하고 가야된다. 그래서 토론회에 필요한 자료를 엄청 많이 요구하셨고, 시간을 많이 요구하셨고. 공부하실 시간을 요구하셨고.
 
▷ 박진호/사회자:

선거전 속에 논란이 되었던 부분이 작고하신 신해철씨의 노래인 그대에게를 문당선인 측에서 영상에 사용을 했는데, 이것을 유족 측에서 반발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건 어떻게 된 겁니까?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긴 이야기지만 짧게 말씀드리면, 2012년 선거 때, 돌아가신 신해철씨에게 전화를 드렸어요. 2012년 당시 문재인 후보가 입장할 때 형의 노래를 썼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좀 갈등하더니.. 왜냐하면 그대에게라는 노래는 선거로고송으로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거든요.
 
▷ 박진호/사회자:

원래 신해철씨와 탁교수님은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십니까?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그렇지요. 공연도 여러 번 했었고. 그런데 형이 큰 결단을 해서 곡을 저한테 보내주고, 이렇게 되었으니 노래가 부끄럽지 않게 잘 사용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시고, 그리고 좀 있다가 그 노래를 새로운 버전으로 아예 만들겠다고 하셔서 새 버전까지 만들어 주셨어요. 2012년에 선거에서 지긴 했지만 문재인후보가 등장하는 매 순간마다 그 노래가 울려 퍼졌고, 많은 사람들이 그대에게 하면 문재인 후보를 떠올리게 됐었죠.

또 2017년 선거가 되어서, 그 사이 형이 돌아가시기도 했고, 일종의 부채감도 있고, 미안한 마음도 있고. 그건 아마 대표님도 마찬가지셨을 겁니다. 왜냐하면 신해철 추도식 즈음에 SNS에 심경을 올리신 적도 있고. 저는 이 음악이 다시 쓰여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때만 하더라도 선거가 언제 시작될지 몰랐고, 탄핵 훨씬 전의 일이었으니까요. 알려진 바처럼 문재인 후보의 책 출판 기념 콘서트, 북콘서트의 엔딩에 하나의 영상을 만들고, 그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그 음악을 넣었었던 것이죠. 그냥 쓰는 게 너무 미안해서 신해철씨에게 이 영상을 헌정하겠다. 그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때는 선거 전이기 때문에 선거 로고송을 계약하기도 전이었고, 또 누군가를 헌정하는 것을 물어보고 할 순 없는 것이잖아요? 유족 분들에게 “제가 어떤 영상을 만들었는데, 당신에게 헌정해도 될까요?”를 물어보는 건 아니잖아요. 이게 유투브의 저작권법상 큰 문제가 없는 일이어서 사용을 했었죠. 2017년 유세 때 그대에게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저도 아쉽지만 더 이상 그 노래를 쓸 수 없다고 판단해서 안 썼거든요. 그 이후에 그 노래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든지, 유족 분들께서 언짢게 생각하신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많이 아팠죠.

▷ 박진호/사회자:

그 이후에 유족 분들과 접촉하신 적이 있습니까?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제가 접촉을 계속 하려고 했는데, 전화를 안 받으시더라고요. 제가 오늘을 빌어서 꼭 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저는 여전히, 그리고 돌아가신 신해철씨도 그 노래가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쓰인다는 점에서 사용에 동의해주고 저희에게 줬던 음악이거든요. 새 대통령이 나오셨고, 이 분이 통합을 이야기 하시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취임식이 될지, 어떤 행사가 있을 텐데, 허락해주신다면 이 노래를 꼭 그 자리에서 연주했으면 좋겠어요. 이 자리를 빌어서 중간에 언짢으셨던 것이 있었던 마음은 알겠는데, 그 노래를 다시 고인의 유지에 따라서 사용하는 게 어떨까?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 박진호/사회자:

고민정 대변인에게도 여쭤볼게 있는데, 홍대 앞에서 프리허그 행사. 구설수가 있었어요.
 
▶ 고민정 더불어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그 때, 하얀 백지 주고, 경호와 보안이 문제가 되었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고, 사고가 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지만 사람들이 생색내기 용으로 시늉만 낸다는 반응이 없게끔 하라며 백지를 주더라고요.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앞의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저희가 너무 걱정이 되어서, 대충 한 것만 보여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그걸로 야단을 한 번 맞았죠.
 
▷ 박진호/사회자:

당선인에게요?
 
▶ 고민정 더불어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예, 하려면 제대로 해라.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이렇게 하면 안 된다. 한 시간이 되었든, 얼마가 되었든 내가 한다고 했고, 약속이 지켜져야만 한다. 그리고 누가 봐도 약속이 지켜졌다는 것을 느끼게 해야 한다. 그래서 고민이 시작된 거죠.
 
▶ 고민정 더불어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그런데 실무진들이 봤을 때는 그렇게 사람들이 막 줄을 서서 올라오게 되면, 이게 담보가 안 되는 거 에요. 여러 가지 위험할 수 있고, 전 날에 협박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었고. 물론 자수를 해서 끝나긴 했지만.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아주 예민해져 있었고 날카로워져 있었거든요. 특히 캠프에 있는 사람들은. 그런데 마이크는 나에게 주어졌고, 이걸 어떻게 풀어내야 될까 굉장히 힘들었었는데, 그것을 풀어줬던 것은 결국 캠프 안에 있는 젊은 사람들이었어요.

어떤 사람을 불러올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데, 그런 아이디어를 젊은 참모들에게서 많이 받았었고, 무대 위에 올라가서 그걸 진행을 했을 때도 문재인이란 사람을 지지하고자 왔던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그걸 진심으로 허그를 해주고 싶은 대표님의 마음. 그것이 서로 다른 게 아니고 같이 맞아 떨어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결과적으론 많은 사람들을 안아주시진 못했지만, 본인께서도 만족해 하셨고, 거기 있었던 분들께서도 안전하게, 하지만 우리를 대표할 만한 그런 사람들을, 국민들 가운데서 대표성을 띤 사람들을 불러내서 즉석에서 허그를 하는 것들을 감동 있게 지켜봐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너무나 감사했는데, 다음날 다른 당에서 여자, 모태솔로, 뭐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제가 여자잖아요. 대단히 당혹스럽고, 분노가 치밀 정도로 화가 많이 났었어요. 여자로서 화가 많이 났었어요. 왜 여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그렇게 남녀 구분을 지어서 대상자로만 보는 것인가에 대한 분노가 치밀었는데, 제가 그 상황에서 거기에 대한 반박 논평을 내면, 이것이 또 다시 불거질 수 있고, 이것이 당시 후보에게 혹시나 안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해서 또 조심하게 되고. 참고, 참고, 참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청취자 의견을 들어보면, 두 분이 앞으로도 새 정부에서 함께 하시는 게 아닌가라는 질문이 꽤 있어요. 저는 기성세대라서 그런지 이런 시각을 갖게 되는데, 되게 안 좋은 용어일 수도 있는데, 두 분은 일종의 공신이 된 거잖아요. 그런 생각에서 보면, 나는 새 정부에 들어가서 이런 일을 펼치고 싶다. 이런 생각도 하실 것 같은데, 탁교수님은 어떠세요?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공신이라고 하니까 5년 전 기억이 떠오르네요. 이기면 공신이고, 지면 역적이 되고. 역적에서 공신이 되어서 일단 기분은 좋은데, 저는 고민정 아나운서는 꼭 대변인 했으면 좋겠어요. 진짜.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대변인들이 대개 정치인이거나 현역 의원이거나, 그것도 재선 이상의.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정치적 감각도 있어야 하죠?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물론 있어야 되죠. 있어야 되지만, 문재인 정부의 대변인은 고민정 같은 분이. 여러 가지 의미인데.
 
▷ 박진호/사회자:

이유가 뭡니까?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제일 첫 번째 이유는 읽는 걸 잘 못해요. 고민정 아나운서가. 그러니까 자기 마음에 없는 말을 읽는 걸 잘 못해요. 그러니까 저는 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진정성과 문재인이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그 코드가 맞다고 생각해요.
 
▷ 박진호/사회자:

그걸 선거 전에 느끼신 겁니까? 이번에 선거를 치르시며 느낀 겁니까?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그 전에 느꼈죠. 그래서 캠프에 저 분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했고, 여러 가지 노력을 했었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있지만 그게 제일 큰 이유고. 그래서 하여튼 꼭 들어가셔서 멋진 역할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청취자 박미정님이 문자 보내주셨는데, “고민정 아니운서의 개인적인 삶도 경의를 표하는데, 진정성으로 국민들에게 더 다가오셔도 됩니다. 이번 정부에서 멋진 활약을 기대합니다.” 라고 하셨어요. 답변하기 부담스러우시겠네요.
 
▶ 고민정 더불어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많이 부담스럽고요. 제가 몇 번 말씀 드렸지만, 문재인 후보를 도와야겠다라고 결심한 이유 중 하나가 처음 만났을 때 자리를 약속 안 하셨어요. 그 진정성이 저는 참 마음에 들었어요. ‘아, 내가 롤 모델로 삼고 존경할만한 사람이구나. 이 사람이 어떤 결과를 내든 나는 후회하지 않겠구나.’ 라는 확신이 들었거든요. 자리는 결국 결과물이기 때문에, 제가 그 만한 역량이 되는 사람이라면 그런 일을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면 또 다른 일을 할 수도 있고. 저는 그냥 지금 결실을 기다려야 하는 농부의 입장이 아닌가 싶어요.
 
▷ 박진호/사회자:

청취자 4840님은 “이번 대통령이 끝날 때, 오바마 미국 대통령처럼 한 번 더 대통령 재선해달라고 국민들이 외치는 그런 뉴스가 나오기를 꿈꿔보겠다”는 말을 하셨어요. 상당히 국민들이 생각하시는 게 많은데, 사실 이번 투표에서 문재인 당선인의 지지도는 40퍼센트 정도 나왔습니다. 나머지 60퍼센트가 있다는 소리입니다. 이것을 통합해서 나라를 끌고 가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고, 우리가 많이 경험을 했잖아요. 탁교수는 어떻게 보세요?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말씀대로,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결코 쉽지 않겠죠. 아시다시피 이런저런 산적한 문제들, 특히나 여러 가지 위기 상황들이 종합적으로 펼쳐져 있고. 오죽하면 인수위 기간도 없이 오늘부터 바로 실무에 들어가셔야 하는 상황이잖아요. 상황자체가 상당히 위기라고 보고요. 그런데 좀 희망, 혹은 근거를 가지고 낙관하자면, 그동안은 우리가 60프로, 당선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뺀 나머지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 듣는 지도자를 만난 경험이 없잖아요. 제가 확신하는데, 나머지 60퍼센트에 속해있는 분들은 적어도 이번 대통령이 된 문재인 당선자는 60퍼센트 국민들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실 겁니다.
 
▷ 박진호/사회자:

방법이 중요합니다.
 
▶ 고민정 더불어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듣는 건 정말 잘하시고. 방법 또한 늘 후보 시절에도 말씀을 하셨죠. 어떻게 국정을 운영해나가야 하는지 이미 경험이 있으시고, 잘못된 것들은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복안을 가지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분명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이번 투표 결과는 단순하게 득표율 수치만 봤을 때는 41.2퍼센트지만, 지역 구도가 깨진 첫 번째 선거였거든요. 호남같은 경우는 국민의당이 뿌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블 스코어 이상의 득표를 했어요.

부산, 울산 같은 그야말로 민주당에서 이긴다는 것을 상상해보지 못한 곳인데, 이번에 다 이겼거든요. 이런 것들, 저는 이 변화가 굉장히 크다는 생각을 하고, 투표율 또한 굉장히 높았어요. 77.2퍼센트면 지난 대선보다도 더 높았던 투표율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걸고 있고,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이 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이란 사람은 자기를 좋아하는, 혹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만 보는 사람이 아니에요. 옆에 있는 사람들은 서운할 때도 있고, 속상할 때도 있죠.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옆에 있는 사람이 제일 서운하고, 제일 속상해요.
 
▷ 박진호/사회자:

제가 마지막이니까 더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오늘 조간신문에 광흥창 13인 팀이 있다. 이런 기사가 나왔어요. 탁교수도 이 맴버이신 것 같아요.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맞아요. 광흥창 팀. 멋진 팀이었죠.
 
▷ 박진호/사회자:

이게 지난해 10월에 마포구 쪽,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인근 상수동에서 문재인 당선자가 사무실을 마련했었는데. 당시 초기 캠프에 합류했던 팀이다. 이런 질문이 나오면서, 결국 언론의 이런 기사는 우리가 겪었던 비선 실세라든지, 측근 정치. 이런 게 우려가 되어서 나온 게 아닌지.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그러니까 언론에 계신 분들이, 혹은 그런 우려를 하신 분들을 알겠는데,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이런 식인 거 에요. 나를 드러내지 않고 열심히 돕겠습니다. 그러면 비선이 되는 것이고. 드러내고 열심히 하면 실세가 되는 것이지요. 그건 말을 그런 식으로 가져다 붙이는 것 아닐까 싶고요. 광흥창팀 같은 경우는 문재인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준비를 시작한 거죠. 그런데 그 당시만 해도 선거가 올해 겨울 즈음이라고 생각했겠죠.
 
▷ 박진호/사회자:

조기 대선이 될 것이라곤 상상 못했고.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회의라기보다는 방향을 이야기하고 앞으로 어떻게 될까를 논의하는 일종의 공동체 같은, 그런 소모임 같은 거였는데. 저희가 생각하고,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는데, 이미 선거가 후다닥 시작했기 때문에, 제 기억엔 몇 번 못 모였던 것 같은데요.
 
▷ 박진호/사회자:

그런 부정적 의미의 팀이 절대 아니다라는 말씀이시군요.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그렇지요.
 
▷ 박진호/사회자:

두 분 다 말씀하셨지만, 사실 그런 국민들의 우려를 걷어내기 위해서는 안에서 끊임없이 되새겨 보고, 벽을 허무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 고민정 더불어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그럼요, 그게 첫 번째 과제이겠죠. 어떻게 통합해 낼 것인가. 아까 말씀드렸던 나머지 60퍼센트의 국민들을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가. 믿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결국은 신뢰가 지금의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 시켰듯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있어서 그게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청취자 7998님은 “여기서 벌써 앞서가면 어떻게 하나요.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렇게 들렸습니까? 죄송합니다. 두 분은 문재인 당선인을 가까이서 보셨고, 제가 보기에는 좋은 점도 많이 말씀하셨지만, 이런 점은 고쳤으면 좋겠는 점이 분명히 있을 것 같아요. 10초씩만 말씀하신다면 어떤가요.
 
▶ 고민정 더불어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짧게 말하는 게 어려운데. 지금처럼만 하시면 좋겠습니다.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저는 살면서 정말 멋진 분 두 분 만났거든요. 한 분은 신영복 선생님이고, 한 분은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제 질문 주제와는 다른 답변이었는데, 하여튼 오늘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고민정 더불어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이 함께했습니다.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고민정 더불어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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