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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큰불에 재난문자 한통 없었다…알아서 대피한 사람들

<앵커>

이렇게 큰불이 났는데도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국민 안전처는 산불 지역 주민들에게 재난문자 한 통도 보내지 않았습니다. 국민 안전처뿐 아니라 산림청도 산불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

<기자>

최초 산불 발화지점에서 직선거리로 3킬로미터 넘게 떨어진 이 마을에선 이번 산불로 주택 7채가 불탔습니다.

산불이 마을로 번지는 것을 더 일찍 알았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지만, 주민들은 매캐한 연기와 이웃사람들의 도움으로 겨우 산불이 다가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전학표/이재민 : 재난 안전 문자는 없었어요. (전혀 받지 못하셨어요?) 예. (그러면 냄새 맡고 피하신 거네요?) 예.]

국민안전처가 어제(6일) 오후 강릉지역 주민에게 발송한 문자는 단 1건. 강원 동해안에 건조경보 내려졌으니 산에 오를 때 화기를 소지하거나 폐기물을 소각하지 말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문자를 보낸 오후 4시 4분은 이미 산불이 크게 번지고 있었던 상황. 국민안전처는 산림청으로부터 재난문자 발송 요청이 없었다고 해명했고, 산림청은 지자체에서 이미 주민대피령을 내려 재난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 : 사무실에서 현장 상황을 확인할 길이 없다 보니까 저희가 판단해 보내기에는 좀 어려움이 있고 지자체라든가 산림청에서 요청해야 하는데….]

그나마 강릉시가 마을 방송으로 주민 대피를 안내했지만, 잠시 집을 비웠던 주민은 알 길이 없었습니다.

[정동선/산불지역 주민 : 물을 주위에, 낙엽이라든가 뿌리고 그랬으면, 진화 작업이 주택 쪽은 잡았겠죠. 그런 문자를 받은 게 없어요.]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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