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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도 없이 사라진 집…잿더미로 변한 모습에 터진 눈물

<앵커>

속수무책으로 번지는 불길에 한 가족의 소중한 보금자리는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지난밤 불안함에 떨어야 했던 주민들은 오늘(7일)은 허탈함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소식은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포탄이라도 맞은 듯 폭삭 주저앉은 지붕, 그리고 뻥 뚫려버린 창문. 새까만 뼈대만 남은 집을 바라보니 하염없이 눈물만 흘러나옵니다.

[소방차만 오면 되는데, 소방차가 안 왔잖아요.]

몇 시간 전까지 머물렀던 보금자리는 벽 하나 없이 흔적만 남았습니다. 잿더미로 변한 집 안, 애지중지 아끼던 딸의 귀중품도 모두 불탔습니다.

[전진희/강릉시 성산면 : 딸 물건까지 다 그냥 탔다니까요. 젊은 애들이 힘들게 벌어서 모은 거를 다 없앴다니까요.]

이번 불로 강릉시 관음리와 홍제동 일대 집 30여 채가 불에 탔습니다. 강한 바람 탓에 피해가 컸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무서운 기세로 타오른 불길은 야산에 심어져 있던 나무 수 백여 그루를 태운 뒤, 야산 바로 밑에 위치한 이곳 민가를 덮쳤습니다.

무너져내린 벽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깨진 밥그릇부터 장독대까지, 살림살이는 온전한 게 없습니다. 수십 마리의 닭과 병아리가 뛰놀던 닭장은 온데간데없고, 까만 병아리 한 마리만 남았습니다.

무섭게 들이닥친 불길에 몸만 겨우 빠져나왔는데, 잿더미만 남은 집을 보니 무엇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합니다.

[이우연/강릉시 홍제동 : 옷 한 벌, 신발 한 켤레 못 챙기고 입은 채, 신은 채로 나와서. 지금 이러고 앉아서 뭘 하기는 해야 하는데 손을 댈 수 없어서 이러고 있는 거예요.]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 당분간 복지관이나 초등학교에서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가야 할 처지입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이찬수,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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