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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황사' 中 미세먼지 계측불가…한국도 모레 영향권

<앵커>

중국 베이징이 또다시 극심한 대기오염 상태에 빠져 공기 질이 측정이 어려울 정도로 나빴습니다. 만성적인 스모그에, 황사까지 겹치며 올해 첫 황사 경보가 발령됐는데, '모레(6일)'부턴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낮인데도 베이징 도심 건물은 형체조차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청명했던 날과 비교해보면 같은 장소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베이징의 만성적인 스모그에 농도 짙은 황사까지 겹친 결과입니다.

오늘 베이징의 미세먼지 PM10의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1천 마이크로그램을 훌쩍 넘겼습니다.

일부 지역은 2천 마이크로그램이 넘었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 미세먼지 권고기준의 40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초미세먼지 PM2.5 수치도 600마이크로그램을 넘겨 말 그대로 숨쉬기조차 곤란할 정도입니다.

[베이징 시민 : 예전엔 비염이 없었는데 몇 년 살다 보니 비염이 다시 생겼어요. 감기가 낫지 않고 기침도 잘 멈추지 않습니다.]

서우두 공항에선 활주로 가시거리가 떨어져 40여 편의 항공기가 연발착하고 15편이 취소됐습니다.

강력한 관리에 나서겠다는 당국의 장담과는 달리, 올해 중국 도심의 공기 질은 작년에 비해 좋은 날은 줄고, 나쁜 날은 많아졌습니다.

석탄 연료 사용이 여전한 데다 오염물질을 그대로 배출하는 공장이 보름 만에 245개나 적발될 정도로 공기 질 개선엔 나 몰라라 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는 내일 당장은 아니지만, 모레부터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환경 당국은 토요일, 일요일에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보했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우리에게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분명해질수록 중국에 공기 질 개선을 요구하는 적절한 목소리를 내는 일이 차기 정부의 과제라는 사실도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국진,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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