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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학생 '합숙 다단계'…취업 미끼로 꾀어 14억 뜯어내

<앵커>

6년 전 이른바 '거마 대학생 사건' 기억하시나요? 서울 송파구 거여동, 마천동 일대에서 대학생 5천여 명을 상대로 합숙 생활까지 시키며 불법 다단계를 했던 조직이 적발된 사건인데, 당시 이 조직의 고위 간부였던 사람들이 또 대학생 수백 명을 상대로 같은 수법으로 불법을 저지르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입니다. 대학생 수십 명이 모여 있고 군데군데 커다란 여행용 가방이 보입니다. 모두 불법 다단계 조직에 속아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생들입니다.

30살 정 모 씨 등 불법 다단계 조직 일당 38명은 SNS를 이용해 대학생들에게 일자리를 소개해 주겠다며 접근했습니다. 그런 뒤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함께 판매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물건을 팔기 위해선 직접 써봐야 한다면서 학생들에게 제품을 구입하도록 했고 돈이 없다고 하면 대출까지 받도록 했습니다.

지난 2011년 '거마 대학생' 사건 당시 썼던 수법을 그대로 사용한 겁니다.

대학생들은 강남 지역 19곳에 강제 합숙시키며 관리했습니다. 

피해자들의 합숙소가 있던 강남구의 한 주택가입니다. 10평 정도 되는 공간에 피해자 10여 명이 함께 생활했는데 이들은 가해자에게 감시까지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대학생 : 화장실을 갈 때조차도 혼자 못 가고 누가 붙어 있고. 문 건너편에서 서 있든가 아니면 들어와 있든가…. 부모님이랑 전화 통화할 때도 이어폰으로 다 듣고 있고….]

피의자들은 뜯어낸 돈으로 고급 아파트에 살면서 각종 명품을 사고 외제 차 여러 대를 굴리는 등 호화생활을 했습니다.

[김수한/서울 서초경찰서 지능2팀장 : 209명으로부터 물품 구입비 명목으로 14억원 상당의 재산상 이득을 취득하는 등….]

경찰은 정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36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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