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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을 나눈 가족들…기증 부담 덜어준 수술법

<앵커>

간 이식 수술은 간의 절반을 떼어줘야 하는 큰 수술이고, 커다란 흉터도 남습니다. 가족 사이에도 쉽게 기증 결단을 내리진 못하는데, 최근 수술법이 진화하면서 이런 부담을 크게 덜게 됐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마스크를 쓴 남성과 주사기를 꽂고 있는 여성. 아버지와 딸입니다. 부녀는 5달 전 간을 주고받은 수혜자와 기증자이기도 합니다. 

수술 뒤 딸의 검진 때마다 늘 아버지가 함께합니다.

[봉익선/57세 아버지 (간 수혜자) : 나중에 또 혹시라도 조그마한 후유증이라도 생길까 봐 사실… 사실은 마음이 편하지는 않아요.]

딸은 결혼도 하지 않고 한창 멋 부릴 20대. 간을 절반이나 절제하면 건강에 문제 없을까, 흉터는 또 크게 남지 않을까, 아버지에게 새 생명을 주는 일이긴 하지만 이런 두려움 때문에 이식을 결정하기까지는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봉송이/28세 (아버지에게 간 기증) : 솔직히 좀 눈물이 핑 돌았죠. 근데 막 거기서 빨리 선택하셔야 한다 할 때 남동생이 너무 무서워하는 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간은 원래 크기로 돌아왔고 흉터도 큰 수술 받은 환자로 믿기 어려울 만큼 작습니다.

[서경석/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 우리가 2/3 정도 절제를 해도 한 일주일이면 벌써 반 이상이 크게 되고요. 한 4개월 되면 80~90% 회복됩니다.]

간을 동생에게 이식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이선애 씨의 몸에도 흉터가 별로 남지 않았습니다. 

간 이식에도 내시경 수술법이 활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선애/동생에게 간 기증 : (동생의) 혈색이 돈다고 그러나요? 그게 매일매일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굉장히 놀랐어요.]

새 생명을 얻은 가족들은 가족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깨닫고 이웃의 아픔도 가족의 일처럼 여기게 됐다고 말합니다.

[봉송이/28세 (아버지에게 간 기증) : 최근에 음악심리치료상담사 자격증도 따고 좀 아픈 사람들을 보면서 그냥 더 음악을 밝은 음악을 많이 해서….]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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