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IS가 한동안 근거지로 삼았던 이라크 모술의 참상이 또 영상에 잡혔습니다. 한때는 인구가 100만 명이나 되던 도시가 이제는 폐허만 남았습니다.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빠 품에 안긴 아이의 눈앞에 폐허뿐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폭탄 웅덩이에 절단된 도로는 걷기조차 힘들 정도로 잔해에 뒤덮였습니다.
텅 빈 거리에는 아직도 IS 깃발이 나부끼고, 전투차량만이 눈에 띕니다.
곳곳에 치솟는 연기, 승용차로 쌓은 바리케이드, 돌무더기에 방치된 시신은 이곳이 전장임을 말해줍니다.
뭐하나 성한 것 없는 죽음의 도시에서는 피난 행렬이 줄을 잇습니다.
전쟁으로 부모를 잃거나 일자리가 없는 부모 대신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아이들이 부지기수입니다.
학업을 포기한 채 쓰레기를 줍고, 고철을 나르며 하루하루를 연명합니다.
2년 간 IS의 지배로 생긴 트라우마는 여전히 동심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후자이파/모술 난민(11살) : 5학년까지만 학교를 다녔어요. IS는 '총알 더하기 총알' 식이나 총을 쏘는 법을 가르쳤어요.]
6개월 동안 이라크군은 모술의 60%를 되찾았지만 여전히 IS의 저항에 고전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50만 명의 모술주민이 집을 잃었고, 40만 명은 아직도 IS의 인간 방패로 잡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