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라이프] 색조 화장에 제모까지! ‘예쁜 남자’ 그루밍족 증가

[라이프] 색조 화장에 제모까지! ‘예쁜 남자’ 그루밍족 증가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

이 물음을 던지는 건 ‘화장 좀 하는’ 언니가 아닌, 남자 방송인 김기수 씨입니다. 메이크업이라는 재능을 살려 ‘뷰티 유튜버(유튜브를 통해 메이크업을 전수하는 사람)’로 새로운 삶을 사는 김기수 씨. 김기수 씨뿐만 아니라 ‘레오제이’, ‘큐영’, ‘후니언’ 등 남자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화장에 관심을 가지는 남성이 그만큼 늘었다는 건데요.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좀 꾸밀 줄 아는 남자’ 그루밍족, 어디까지 왔는지 알아봤습니다.

■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 ‘그루밍족’ 성장 보여준다

화장은 여자가 하는 것, 다 옛말이 됐습니다.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을 일컫는 신조어 그루밍족의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작년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약 1조 2,936억 원이었습니다. 이는 10년간 거의 10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
남성들이 화장품에 쓰는 돈도 한국이 세계 1위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남성 화장품 총 판매액의 20%를 차지할 뿐 아니라, 2위인 덴마크와 격차도 4배나 납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1위인 겁니다.

■ 화장하는 남자, “내가 뭐 어때서?”

그만큼, 이제는 화장품 가게에서 남성을 보는 것도 흔한 일입니다. 국내 드러그스토어(헬스 앤 뷰티스토어) 업계 1위 ‘올리브영’의 남성 화장품 3개년(14~16년) 매출 신장률은 연평균 40%에 달합니다. ‘남성용 쿠션 팩트’가 가장 인기라고 하는데요, 전년 대비 매출이 4배 정도나 증가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시장도 뜨겁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화장품이나 향수 카테고리의 남성 구매자 매출액 신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2014년 15%, 2015년 22%, 2016년 34%로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옥션’에서도 팩·마스크와 에어쿠션·팩트는 지난해 각각 35%, 64%나 남성 고객의 매출이 급증했습니다.

■ 스킨, 로션? 이제는 색조 화장, 제모까지!

화장품을 쓴다고 한들, 이전에는 남성 화장품 제품이 스킨·로션 등 기초 화장품에서 많이 써봤자 향수나 데오드란트 정도로 한정적이었습니다. 요즘 들어서는 색조 화장품, 눈썹 및 다리숱 정리 기기, 니플밴드(유두가리개) 등으로 점점 그 영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눈썹, 제모, 머리 등 꾸미는 남성들
‘여성의 전유물’로만 생각됐던 색조 화장품 소비자 중 남성 비율이 늘었다는 것도 이를 보여줍니다. 지난달 14일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색조 화장품 브랜드 매출 중 남성 고객 구성비가 11%라고 밝혔습니다. 색조 화장품을 구매하는 10명 중 1명은 남자라는 겁니다. 2012년 4%였던 것이 7%포인트나 상승했습니다.

셀프 다운펌 제품, 왁스 전용 샴푸 등 남성 전용 헤어 관련 제품도 늘어났습니다. 남성용 눈썹 그리는 제품이나 다리털숱제거기, 눈썹·콧털칼 등 ‘그루밍족’의 관심사를 타겟으로 나오는 이색 상품들도 있습니다. 때문에 백화점에서도 남성 전문 화장품 공간을 따로 마련하거나, 남성 고객을 타겟으로 한 쿠션, 립밤 등 신제품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 화장하는 평범한 남성들… ‘잘 보이고 싶어서’

‘트렌드연구소 인터패션플래닝’이 지난해 드러그스토어를 이용한 남성들을 대상으로 화장품 사용 이유를 조사한 결과, 39%가 ‘자신감을 얻기 위해’, 32%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라고 답했습니다.
39% 자신감을 얻기 위해, 32%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꾸민다
직장인보다 취준생이 화장품을 더 많이 쓴다는 통계도 있는데요, 깔끔한 인상을 위해 화장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겁니다.

화장하는 평범한 고등학생 이원진 씨는 말합니다.

“여자같이 보이고 싶다고 (화장) 하는 게 아니라, 잘 보이고 싶어서 하는 거죠.”

(기획·구성: 홍지영, 장현은 / 디자인: 임수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