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취 환자 몰래 보형물 넣고 '찰칵'…"홍보용 촬영"

조기호 기자 cjkh@sbs.co.kr

작성 2017.04.30 20:48 수정 2017.04.30 21:3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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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형외과에서 여성들 가슴에 넣는 보형물입니다. 그런데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원래 넣기로 한 보형물이 아니라 다른 보형물을 넣고 홍보용 영상까지 찍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환자의 동의도 없었고 수술 당시, 마취 상태여서 촬영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조기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월 중순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수술실. 한 여성이 가슴 성형 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대 위에 누워 있습니다.

여성이 전신 마취되자 간호사가 스마트폰으로 수술 모습을 촬영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보형물을 손에 쥔 의사의 모습과 제품명이 들어간 포장지를 집중적으로 찍습니다.

병원 내부 관계자의 얘기는 충격적입니다.

[성형외과 관계자 : 스마트폰을 갖고 원장님을 도와서 실제로는 사용하지도 않는 이 가슴 보형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홍보하려고 촬영하고 있는 겁니다.]

전신 마취된 환자는 촬영 사실을 전혀 모르는 상태. 더욱 황당한 것은 영상을 찍을 당시 수술한 사람이 담당 의사가 아니라 이 병원의 대표 원장이었다는 점입니다.

[(원장님이) 괜찮다고, 환자가 알 리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하셨어요.]

촬영이 끝나고 가슴에 넣었던 보형물을 빼낸 뒤에야, 담당 의사가 진짜 수술에 들어갑니다.

[성형외과 경영진 : (촬영을 하더라도) 원장님 자신의 수술에서 직접 수술하며 (촬영)하시는 게 맞는데 잘못된 거고, 수술 전에 먼저 환자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게 사실인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대단히 엄중한 사안으로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주현 전문의/대한의협 대변인 : 수술실에서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을 한 겁니다. 대한의협은 이 건을 윤리위원회에 올려서 판단할 거고요. 의료법 위반사항이 있다면 처벌 절차를 밟을 겁니다.]

피해 여성은 지금도 수술실에서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VJ : 김종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