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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1부리그 진출…'빙판 기적' 일군 아이스하키팀

<앵커>

한국 아이스하키가 새 역사를 썼습니다. 세계선수권 2부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1부 리그로 승격했습니다. 척박한 환경을 딛고 이룬 기적입니다.

주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반드시 이겨야 하는 홈팀 우크라이나와 최종전에서 우리나라는 2피리어드 5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환호했습니다. 신상우의 패스를 받아 안진휘가 강력하게 골문 구석을 찔렀습니다.

하지만 10분 뒤 골리 맷 달튼의 실수로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골문 뒤쪽에서 퍽을 빼앗겨 일격을 당했습니다.

연장까지 균형은 계속됐고, 축구의 승부차기에 해당되는 '슛아웃'으로 드라마가 이어졌습니다.

골리 맷 달튼이 연이은 선방으로 앞선 실수를 깨끗이 만회했습니다. 상대 첫 번째 슛은 왼쪽 글러브로 낚아챘고, 두 번째 슈팅은 다리를 오므려 몸으로 막아냈습니다. 그리고 우리 마지막 슈터 신상훈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승리가 확정되자 선수들은 빙판 위로 쏟아져 나와 서로 얼싸 안고 환호했고, 카리스마 넘치던 백지선 감독도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우리나라는 2부 리그로 승격한 지 2년 만에 준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1부 리그인 월드챔피언십으로 한 단계 더 올라섰습니다.

[백지선/한국 아이스하키대표팀 감독 : 선수들 진짜 감사해요. 열심히 열심히 했어요. 이겼어요. 올라가요. 너무 감사합니다.]

실업팀이 단 3개뿐인 척박한 환경을 딛고 이룬 기적이었습니다. 3년 전 지휘봉을 잡은 NHL 스타 출신 캐나다교포 백지선 감독이 열정적으로 한국 아이스하키를 일으켰습니다.

선진 기술과 전술을 전수했고,

[이렇게 와서 여기서 슈팅하고, 이렇게 퍽 여기 있고….]

서툰 한국말로 끊임없이 교감하고, 경기 외적으로도 푸근하게 선수들을 품으며 강팀으로 거듭났습니다. 이렇게 톱 클래스로 성장한 백지선호는 이제 '올림픽 사상 첫 승'의 꿈을 향해 기적의 항해를 이어갑니다.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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