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라이프에서는 머지않은 미래로 다가온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 비행 면허 없어도 운전 가능한 '하늘을 나는 자동차'
자동차로 하늘을 나는 꿈이 시작된 건 1920년대. 미국의 헨리 포드는 1926년 '스카이 피버'라는 1인승 비행차를 선보였지만 시험비행중 사고가 나면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포드는 당시 "지금은 내 말을 비웃겠지만 비행기와 자동차가 합쳐진 발명품은 반드시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포드의 예언은 적중해 90여 년이 흐른 지금, 시험 비행에 성공하는 비행차들이 속속 등장했고 일부는 상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가 후원하는 스타트업 기업 '키티 호크'가 1인승 공중 비행 차량의 시험 비행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무게 100kg에 최대 속도는 시속 40km인 이 차량은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륙을 해서 4.5m 높이로 날아다녔습니다.
■ 호출하면 '비행 택시'가 온다?
2020년에는 하늘을 나는 택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키티 호크' 기업의 영상이 공개된 바로 다음 날에는, 세계 최대 차량 공유업체 '우버(Uber)'가 오는 2020년까지 '비행 택시' 시범 서비스에 착수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2020년에 두바이와 텍사스주 댈러스 공항에서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2023년쯤에는 본격 영업에 나설 예정입니다. 우버의 홀덴 CPO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보다 적은 비용이 들 것"이라며 "우버가 경쟁업체보다 느리지만 이 분야에 뛰어든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 치열한 플라잉카 개발 경쟁
다양한 기업이 '플라잉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습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거나 이미 시제품을 내놓은 회사가 12개나 됩니다. 슬로바키아 '에어로모빌'은 플라잉카 개발 작업을 시작한 지 27년, 마지막 시제품을 선보인 지 2년 반 만에 완제품을 공개했습니다.
■ 하늘에서 운전…그럼 교통법규는? 사고 발생하면?
기업들이 앞다퉈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습니다. 항공 전문가들은 새로운 항공교통 통제 시스템이 필요하고, 교통 법규를 어떻게 만들지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소음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하늘을 나는 소형 항공기의 무게와 기능에 부합하는 배터리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기술적 과제도 아직 남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안전문제입니다.
이와 관련해 MIT 대학의 컴퓨터 과학 및 인공지능 연구소의 존 레오너드 박사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일반 차량은 긴급 상황 시 갓길로 급히 주차할 수 있지만, 비행 차량은 그것이 불가능하다"며 "중력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무서운 적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기획·구성: 윤영현, 장현은 / 디자인: 정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