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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나도 쉬고 싶다 11일…” 황금연휴 휴가도 양극화

[리포트+] “나도 쉬고 싶다 11일…” 황금연휴 휴가도 양극화
공휴일이 많이 몰린 5월 초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연휴를 손꼽아 기다리는 분 많으실 텐데요. 4월 29일에서 5월 9일까지 길게는 11일 동안 연휴가 이어지는 데 모두에게 그 기간이 황금연휴인 건 아닙니다. 실제 조사를 해보니 쉬는 사람 따로, 일하는 사람 따로 있었습니다.

■ 휴가 11일? 엄두도 못 내는 중소기업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 250곳을 대상으로 5월 임시 휴무 계획을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5월 초 공휴일 사이에 낀 근무일인 2일, 4일, 8일 가운데 하루 이상 임시 휴무할 계획인 중소업체는 54%로 나타났습니다. 30.4%는 ‘안 쉰다’, 15.6%는 ‘모르겠다’라는 답변을 했습니다.
5월 임시 휴무 계획
중소기업 직원 10명 중 3명은 공휴일 사이에 낀 근무일에 하루도 못 쉰다는 겁니다. 임시 휴무를 계획하는 회사 중에서도 ‘하루 쉰다’는 회사가 대부분이였습니다. 대부분의 대기업처럼 ‘열하루’ 연휴를 만들 수 있는 중소기업은 단 4%, 10곳에 불과했습니다.

■ 중소기업 절반은 대선일에도 근무

공휴일 사이에 낀 평일은 그렇다 치고, ‘빨간 날’은 당연히 쉬는 줄 알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 근무한다는 기업은 전체의 3분의 1였습니다. 석가탄신일에도 4분의 1 정도 근무합니다. 11% 정도만 일을 하는 5월 5일 어린이날은 그나마 제일 나은 편입니다.
5월 연휴 공휴일 일하는 비율
하지만 중소기업 절반은 임시 공휴일로 지정된 5월 9일 대통령 선거일에도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황금연휴는커녕 빨간 날에도 제대로 못 쉬는 경우가 30~50%까지 이르는 겁니다.

■ 납품기일 준수 위해, 매출에 타격 있을까 봐…

회사에 못 쉬는 이유를 물어봤더니, ‘납품기일 준수 위해’가 33.3%이고 ‘일시가동 중단으로 생산량, 매출에 큰 타격’을 걱정하는 비율도 29.2%였습니다.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며 대기업 등의 납품 기한을 맞춰야 하다 보니 장기 휴가가 어려운 겁니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5월 초 황금연휴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중소기업은 일감 감소나 연휴근무의 실효성 미미 등으로 불가피하게 휴무하거나 납품기일 준수를 위해 휴무를 할 수 없는 기업도 상당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기업의 납품기한 연장 등을 통해 중소기업 근로자들도 함께 연휴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 확산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이렇게 차이가 나다 보니 ‘휴가 양극화’라는 말까지 생겨났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양극화, 육아휴직 양극화를 넘어 휴가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나다 보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중소기업인이 많습니다.
김범주 기자 코멘트
(취재: 김범주 / 기획·구성: 윤영현, 장현은 / 디자인: 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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