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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美 불법체류자 단속에 한인 사회도 추방 공포

히스패닉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외곽 지역입니다.

현지 경찰은 올 들어 히스패닉 주민 주거지에서 발생한 가정폭력 사건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성폭력 사건은 25%나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실제로 범죄가 줄어든 게 아니라 피해를 당한 불법체류 여성들이 신고를 못 했다는 겁니다.

[찰리 벡/美 로스앤젤레스 경찰서장 : 불법 체류하는 가족이 이민 당국에 적발돼 쫓겨날까 봐 두려워서 경찰에 신고를 못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 연방정부는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대대적 단속을 펼치면서 적발된 불법체류자들을 즉각 추방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불법체류자들이 범죄 피해를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혹시라도 경찰에 신고했다가 자신들의 신분이 들통나 추방당할까봐 두려운 나머지 신고를 못 하고 있다는 겁니다.

텍사스 주에서는 조직범죄에 맞서기 위해 주 정부가 나서 특수작전본부까지 세우기로 했으나, 실효성을 의심받고 있습니다.

[스티브 맥그로우/美 공공안전국 : 조직범죄 피해자들 대부분은 불법으로 체류하고 있는 이민자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역시 불법 체류자들이 추방될까봐 신고를 하지 않기 때문인데, 한인 사회의 추방 공포도 커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입니다.

한인 동포가 가장 많이 사는 이곳 캘리포니아주에서만 불법체류자가 많게는 1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전기석/한인 불법체류자위원회 : 길 가다가 불심검문에 걸릴까봐 걱정하고, 그래서 타운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은 모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무슨 일이 생겨서 어떤 사건에 연루 될까봐….]

이민 당국의 단속을 두려워한 한인 불법체류자들의 경제 활동마저 위축되고 있어, 전체 한인사회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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