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에이컨·선풍기 '불티'…판매량 2∼3배로

4월부터 한반도를 엄습한 때이른 더위의 영향으로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이례적 장기 폭염으로 품귀 사태까지 빚었던 에어컨을 미리 사두려는 소비자들의 대기 수요가 몰리면서 이런 현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오늘(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에서 이달 들어 25일까지 에어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선풍기 매출도 40%가량 늘었습니다.

롯데하이마트 서강우 가전팀장은 "지난해 7~8월 폭염이 한창일 때 물량이 부족해 에어컨을 제때 사지 못한 소비자들이 많았다"며 "올해는 작년 품절 사태를 기억하는 소비자들의 대기 수요가 일찍부터 몰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에어컨 매출은 144% 급증했고, 선풍기 매출도 121% 신장했습니다.

이처럼 냉방기기 조기 수요가 급증하자 이마트는 예년보다 일찍 에어컨 판촉 행사에 돌입했습니다.

이달 중순부터 5월 3일까지 2주간 삼성이나 LG 에어컨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35만원 상품권 증정행사를 진행합니다.

하이마트나 이마트보다 단가가 비싼 롯데백화점 가전 매장에도 4월 들어 하루 평균 25~30명 정도의 에어컨 구매 고객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지난 1~25일 롯데백화점에서 에어컨 매출은 12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5% 신장했고, 냉풍기와 선풍기 매출도 30% 정도 늘었습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16일 광주의 최고기온이 섭씨 30도에 달하는 등 더위가 일찍 찾아온 덕에 냉방기기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지난해 이례적 장기 폭염으로 품절 사태까지 빚어졌기 때문에 일찍 에어컨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