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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에 해수욕장 갈까?…"백사장 피부사상균 감염 주의"

부산 해운대 백사장 모래 시료 21%에서 피부사상균 검출

연휴에 해수욕장 갈까?…"백사장 피부사상균 감염 주의"
▲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 연관이 없습니다.

최근 초여름 날씨로 해수욕장에 때 이른 나들이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백사장 피부사상균 감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대병원·대구보건대 공동 연구팀(김소진·김수정)이 대한임상검사과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2015년 6월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서 모래시료 100개를 채취해 균 배양 검사를 한 결과 21%(21개)에서 23종의 피부사상균이 검출됐습니다.

피부사상균은 피부에 감염되는 곰팡이를 말합니다.

이 곰팡이는 우리 몸 모든 부위의 피부에 침범할 수 있지만, 주로 발이나 손, 손발톱, 사타구니 등에서 '백선'이라는 질환을 일으킵니다.

발무좀, 손발톱무좀, 완선, 어루러기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 질환은 우리나라 피부과 외래 환자의 약 10~15%를 차지하는데, 피부병 중 습진 다음으로 흔합니다.

실험은 해운대 백사장과 바닷물 속에서 채취한 각 150g의 모래시료 100개에 멸균 소독한 모발을 깔고, 섭씨 25도에서 1개월간 배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균 배양에 머리카락을 쓴 것은 곰팡이가 케라틴이 풍부한 피부, 모발, 손톱, 발톱을 분해하면서 영양분을 공급받기 때문입니다.

실험 결과 피부사상균은 주로 바닷물에 젖은 모래보다 젖지 않은 모래에서, 사람들이 덜 붐비는 지역보다 밀집하는 곳을 중심으로 많이 검출됐습니다.

연구팀은 "2011년 동해에서 몇 종의 진균이 검출된 적이 있었지만, 초여름에 사람이 몰리는 부산지역 해운대 바닷모래에서 피부 질환을 유발하는 진균이 분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민의 공중 건강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해수욕장에서 피부사상균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백사장을 거닌 후 손과 발을 포함해 온몸을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특히 발을 씻은 후에는 통풍을 잘 시켜 발가락 사이까지 잘 말리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낡은 신발이나 남이 신던 신발, 공용 신발은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일단 발무좀이 생기면 항진균제 연고를 발라 치료해야 하는데, 하루 1∼2회 정도 병변과 그 주변부에 바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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