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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불륜 의심해 화학물질 공격…용의자 숨진 채 발견

<앵커>

출근길 한 30대 남성이 염산으로 추정되는 화학물질 공격을 받았습니다. 가해 남성은 불륜 관계를 의심하고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데, 도주 몇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6일) 아침 7시쯤, 인천 서구의 한 주택가. 흰 마스크를 쓴 남성이 언덕길에서 뛰어 내려오더니 트럭 앞에 서 있던 36살 이 모 씨에게 정체불명의 액체를 뿌립니다.

이 씨가 괴로워하는 사이 이 남성은 곧바로 도망쳐 자신의 승용차에 올라탑니다. 겨우 쫓아간 이 씨가 차 유리를 두드리고 발로 차 보지만 차량은 그대로 출발합니다.

출근길에 나선 이 씨가 자신의 트럭 유리가 깨진 걸 발견하고 파편을 치우던 도중, 한 남성이 염산으로 추정되는 화학물질을 뿌리고 달아난 겁니다.

[이 모 씨/피해자 : 마스크 쓴 사람이 그렇게 한 건데… 유리 파편 청소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바스락 소리 나면서 그렇게 된 거거든요.]

가해 남성은 범행 직후 사건 현장 인근에 있는 빈 창고에 차를 세워뒀는데요, 사건 발생 2시간여 만에 불에 탄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숨진 남성이 자신의 아내와 이 씨가 내연관계에 있다고 의심해 범행을 저지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 :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를 알고 있었는데 가해자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오해한 것 같다고 진술을 했기 때문에….]

이 씨는 얼굴과 목, 어깨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국과수에 화학물질 분석을 의뢰하고 용의자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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