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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지방에서 일어나 다행"?…日 말썽 장관 사임

<앵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은 1만 5천 8백여 명이 숨지고, 2천 5백여 명이 실종된 대참사였습니다. 그런데, 지역 재건을 담당하는 장관이 "대지진이 지방에서 일어나 다행이라"는 망언을 했다가 발언 3시간 만에 사실상 쫓겨났습니다.

도쿄 최호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마무라 마사히로 부흥상의 발언은 니카이 자민당 간사장의 파벌 모임에서 나왔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 규모를 설명하다가

[이마무라 마사히로/일본 부흥상 : (대지진 피해지가) 동북 지역이라서 다행이었습니다. 수도권에 가까웠다면 막대하고 심대한 피해가 있었을 겁니다.]

발언 직후 '지방에선 수만 명이 죽어도 괜찮다는 말이냐'며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현장에 있던 아베 총리가 긴급 진화에 나섰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부흥상의 발언은) 동북 지역 분들을 상처입히는 극히 부적절한 것이었기 때문에 총리로서 우선 사과를 드리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일본 동북지역 주민 : 그런 험한 말을 하다니요. 장관이라는 사람이…. 잘라버려야죠.]

일본 언론들은 앞서 재해 지역에서 부하의 등에 업히고, 불륜 사실이 드러난 정무직 차관들의 사임 사례까지 거론하며 아베 내각을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결국 발언 3시간 만에 이마무라 부흥상에 사의를 표명하도록 하고, 오늘(26일)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후임 부흥상을 후쿠시마 재해 지역 출신으로 임명했지만, 높은 지지율 속에 아베 내각의 기강이 해이해져 잇단 설화를 빚고 있다는 비판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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