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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팅앱에 등장한 지상 최후의 수컷 북부흰코뿔소

데이팅앱에 등장한 지상 최후의 수컷 북부흰코뿔소
지구 상 마지막 남은 수컷 북부 흰코뿔소 '수단'이 데이팅 앱 '틴더'에 프로필을 '등록'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습니다.

아프리카 동부 케냐에 사는 43세 노총각 수단은 코뿔소 나이로 약 100살이 됐는데도, 아직 가족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전 세계에 단 두 마리뿐인 암컷 북부 흰코뿔소 '나진'과 '파투'와 각각 짝짓기를 시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수단이 사는 케냐 야생동물보호구역 보호단체 '올 페제타'가 북부 흰코뿔소의 멸종을 막기 위해 '틴더'와 함께 종족 번식 기금 마련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체외수정 등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위해 이들이 필요로 하는 모금액은 천만 달러, 우리 돈 약 113억 원에 달합니다.

틴더 사용자가 수단의 프로필을 열어 기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수단의 프로필에는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할 생각은 아니었지만, 제 종족의 운명이 그야말로 제게 달려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신랑감'이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 기한은 10년으로, 다국적 국가의 과학자들이 체외수정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수단의 정자를 암컷 남부 흰코뿔소의 난자와 결합하는 방식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종이긴 하지만 적어도 아예 멸종되는 것만큼은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틴더는 "전 세계 190개 국가에서 40개 이상의 언어로 수단의 프로필을 볼 수 있는 만큼 희망을 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미 반응은 폭발적입니다.

AP통신은 이미 올 페제타의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북부 흰코뿔소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수십 마리가 생존했지만, 밀렵 등으로 현재 전 세계에 단 3마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2015년 11월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숨진 41세 암컷 '놀라'가 가장 최근 숨진 북부 흰코뿔소입니다.

초후의 북부 흰코뿔소인 수단과 나진, 파투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4시간 경호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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