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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받을 아이 생각하면…" 미혼모·비혼모 정책 바꿔야

<앵커>

미혼모는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차별과 냉대를 받고 있습니다. 저출산 시대인데, 미혼모도 당당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게 정책과 사회적 시각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38살 유 모 씨는 임신 8개월에 약혼자와 헤어진 뒤 혼자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딸과 씩씩하게 잘살고 있는데, 장래에 차별받을 아이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비혼 출산모 : (옆자리 사람이) '미혼모인가 봐, 요즘 저런 여자들 되게 많아' 이렇게 얘기하면서, '학교 가도 저런 애는 왕따야' 이러더라고요.]

미혼모나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아이를 키우는 비혼모 등 한부모 가족은 조금씩 늘고 있지만, 가족 형태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빠와 사느냐 아니냐, 결혼했느냐 안 했느냐 하는 전통적 기준이 아직도 강하기 때문입니다.

키우기가 어려워 결혼하지 않은 엄마가 버린 아기는 통계에 잡힌 숫자만 한 해 930명입니다.

연간 임신중절 수술 17만 건 가운데 7만 건은 미혼 임신부의 수술로 추산됩니다.

[홍승아/한국여성정책연구원 실장 : 자녀를 낳아서 키우는 것은 부모로서의 권리인데, 어떤 형태의 가족의 모습이라고 해서 차별이나 피해받는 사례는 없어야 되는 거죠.]

결혼만을 전제로 한 출생 정책에서, 태어난 아이는 누구나 소중한 미래세대라는 쪽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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