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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실험 우려에 北접경 中주민 '전전긍긍'…방사능 공포 확산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북중 접경 지역 중국인들의 공포감도 확산되고 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오늘(25일)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소개했습니다.

중국의 북한 전문가도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미국이 북한 내 거점을 타격할 것이며 방사능 오염뿐만 아니라 백두산의 화산폭발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국 공민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주도인 옌지시에 거주하는 궈모씨(여)는 북한이 건군 기념일인 오늘 다시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언론보도를 듣고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옌지는 북·중 접경에서 10㎞ 떨어진 곳입니다.

궈씨는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할 때도 지진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그런 일이 다시 벌어진다면 노인과 어린이들은 패닉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을 단행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중 접경에서 100㎞ 정도 떨어져 있어 지린성의 옌지나 투먼 등에서 쉽게 지진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했을 때 옌지시의 초등학교들은 학생들을 대피시키고 중국 환경부는 방사능 피해 여부를 조사했습니다.

랴오닝성의 단둥에 거주하는 한 중국인은 인위적인 지진으로 인한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의 화산 분출을 우려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옌지에 거주하는 장모씨는 또 상황이 악화돼 북한 난민들이 국경을 넘을 가능성과 핵실험으로 인한 오염 상황을 걱정했습니다.

장씨는 "북한은 지금 식량에서부터 기술은 물론 에너지까지 모든 것이 부족하다"면서 "핵실험이 공기, 토양 특히 지하수에 어떤 피해를 줄지 누가 알 수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옌지의 리모씨는 "(북한의 핵실험 보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마지막도 아닐 것"이라면서 북한이 기개는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경제개발을 도와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최근 중국 봉황 TV 대담프로그램에 출연해 "조선(북한)이 중국의 강력한 제재와 한미의 군사적 대응에 부딪혔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면서도 "그럼에도 조선이 핵실험을 한다면 (한미로부터) 거점타격식 공격을 받아 치명적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뤼 연구원은 또 "(북한이)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휴화산인 백두산의 지질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나아가 화산폭발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지린성 연변주 주민들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조선이 핵시설 핵심장비는 오랜 기간에 걸쳐 밀수입, 끼워 맞추기 방식으로 조성됐기 때문에 방사능이 유출되면 공기, 토양, 지하수를 오염시켜 중조(中朝·중국과 북한) 변경민 안전에 위해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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