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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바꾼 후보들…文 '안보 역공' vs 安 '셀프 네거티브'

<앵커>

어제(23일) 치러진 3번째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는 후보들의 전략 변화가 두드러졌습니다. 북한과 안보 관련 답변에 치중하던 문재인 후보는 역공으로, 안철수 후보는 자신과 관련한 네거티브를 공세 소재로 활용했습니다.

이경원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문재인 후보는 토론회 내내 상대 후보의 공격을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쳤습니다.

북핵 위기의 원인을 놓고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이야기로 응수했고,

[홍준표/자유한국당 후보 : DJ 노무현 정부 시절에 70억 달러를 북한에 도움을 줬기 때문에….]

[문재인/더불어민주당 후보 :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지금 북핵 문제도 이렇게 위기 상황을 만들어 놓고…]

아들 특혜 채용 관련 추궁에는 스스로 잘하시라고 역공을 폈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후보 : 저는 해명이 끝났고요. 안철수 후보님, 열심히 해명하십시오.]

자신을 겨냥한 집중 공격에 계속 반박만 하다간 상대의 프레임에 갇히는 만큼, '화제를 돌리자'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토론회 직후에는 전략 수정에 만족감을 내비쳤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후보: 후보 간의 우열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안철수 후보 역시 의외의 카드를 들고 나왔습니다.

자신의 배후에 이명박 전 대통령 세력이 있다는 민주당의 네거티브를 예상한 듯 먼저 MB 아바타론을 꺼내고,

[안철수/국민의당 후보 :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항간에 그런 말이 있죠.) 아니, 지금 문 후보님 생각을 묻습니다.]

민주당이 자신을 갑질하는 갑철수로 공격하라는 증거라며 내부 문건을 내보였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후보 : (제가)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 (그것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이게 민주당의 네거티브 문건입니다.]

두 질문 모두 자신의 발언 순서가 오자마자 문 후보에게 되묻듯이 질문했습니다.

자신의 취약 지점일 수 있는 소재를 선수를 치는 의미로 공세에 활용한 겁니다.

[안철수/국민의당 후보 : 사람 수가 적으면 좀 더 집중적으로 토론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두 후보 진영은 전격적인 토론전략 변화에 대한 평가를 거친 뒤 다음 토론회 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배문산,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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