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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총기강도 "지인 집에서 권총 훔쳐 14년 보관했다"

<앵커>

경북 경산 농협 총기 강도 사건 피의자가 범행에 쓴 총기를 직장 상사 지인의 집에서 몰래 가져왔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시 빈집이었다는 건데 경찰이 총기 입수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TBC 서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피의자 김 모 씨가 경산 자인농협 하남지점을 털 때 사용한 권총입니다.

1942년에서 1945년 사이 미국 래밍턴랜드사에서 제조한 45구경 권총으로 총기 오른쪽에 희미하게 모델명이 보입니다.

4발과 7발의 실탄이 든 탄창 2개도 김 씨 집에서 700m 떨어진 관정에서 발견됐습니다.

김 씨가 범행 당시 갖고 있던 권총과 실탄을 버린 관정입니다.

경찰은 아직 찾지 못한 실탄 7발과 탄창이 이곳에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 씨는 권총과 실탄의 출처에 대해 2003년 다니던 직장 상사 지인의 집에서 몰래 가져와 14년 동안 자신의 승용차에 보관해 왔다고 진술했습니다.

[정상진/경산경찰서장 : 일단 총기를 입수하고 나서는 상당히 아주 소중하게 관리한 것으로 진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권총과 실탄을 국과수에 감정 의뢰하고 김 씨의 옛 직장 상사 등을 불러 총기 입수 경로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사건 현장을 6차례 사전 답사하며 완전 범죄를 노렸던 김 씨의 범행 동기는 10년 전 귀농하면서 진 1억여 원의 빚 때문이었습니다.

김 씨는 평소 마을 자율방범대장으로 일할 정도로 착실해 마을 주민들의 충격은 더 큽니다.

[동네 주민 : 평소에 말도 없고 얌전하고 그랬죠. (많이 놀라셨죠?) 많이 놀랐죠. 그런 사람이 그런 짓을 했는지 싶고….]

귀농의 꿈을 이루지 못한 40대 가장의 무모한 행동이 충격과 씁쓸함을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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