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특검 "최순실, 장관·외교관·국립대 총장인사 개입"

특검 "최순실, 장관·외교관·국립대 총장인사 개입"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부처 장관과 외교관, 국립대 총장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법정에서 공개됐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 심리로 열린 이임순 순천향대 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공판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진술조서를 공개했습니다.

서 원장은 특검에서 "이 교수로부터 '교육부 장관과 식약처장, 미얀마·베트남 대사 등 자리에 인사 추천을 해 달라'거나 '경북대·충북대 총장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특검은 "최순실 씨의 요청에 따라서 이 교수가 이 같은 자리에 추천할 사람을 알아보기 위해 서 원장에게 대상자를 확인해달라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 가운데 실제 장관이 된 사람도 있고 대부분은 실제로 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력서를 서 원장이 이 교수에게 전달하면 이 교수가 최 씨에게 전달하고, 최 씨가 각 부처 장관 등 여러 인사에 관여하면서 국정 농단의 면모를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특검은 강조했습니다.

서 원장은 또 자신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치의로 선정되는 과정에도 이 교수가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신이 대통령 주치의로 추천돼 의아했는데 나중에 이 교수가 연락해 '대통령이 서 교수에게 만족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이어 서 원장이 이 교수에게 자신을 추천했냐고 묻자 답을 하지 않고 잘 모시라는 말만 했다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서 원장은 "서울대병원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이 교수로부터 의외의 전화를 받았다"며, "병원장 임기가 언제냐고 묻길래 2016년 5월이라고 답했더니 이 교수가 '도전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교수는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거짓으로 증언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최 씨 일가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교수는 당시 "김영재 씨를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에게 소개해 준 사실이 없다"고 증언했지만, 서 원장은 김 씨를 이 교수로부터 추천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재판에서 이 교수는 위증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