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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항공 승무원이 유모차 빼앗아…기내서 험악한 대치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기내에서 승객을 강제로 끌어낸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이번에는 미 아메리칸항공 승무원이 아기를 안은 여성 승객한테서 유모차를 강제로 빼앗다가 아이를 떨어트리게 할 뻔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장면을 목격한 다른 남성 승객이 흥분해 해당 승무원과 주먹다짐 일보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대치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공항으로 출발하는 아메리칸항공 기내 조종석과 일등석 사이에서 발생했습니다.

페이스북 등 SNS에 포스팅 된 영상엔, 한 승무원이 여성 승객으로부터 접이식 유모차를 빼앗은 정황이 나타나 있습니다.

한쪽 팔로 젖먹이 아기를 안고 있는 여성 승객은 계속 울먹이면서 "내 유모차를 돌려달라"고 애원하고 있습니다.

이 승객은 15개월 된 쌍둥이 아이를 데리고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근처 승객이 전했습니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게이트 앞에서 접이식 유모차에 보안체크하는 문제 때문에 승무원이 유모차를 앗아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규정상 대형 유모차는 티켓창구에서, 접이식 유모차는 게이트 앞에서 각각 보안체크를 받게 돼 있습니다.

영상에 나타나지는 않지만, 남성 승무원이 이 여성에게서 유모차를 빼앗는 과정에서 유모차로 여성 얼굴을 가격하는 접촉이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여성 승객이 안고 있던 아기를 떨어트릴 뻔했다고 다른 승객들은 전했습니다.

올리버 모건이라는 승객은 "승무원이 유모차를 낚아채듯이 빼앗아가다 아기 머리를 칠 뻔했다"고 말했습니다.

몇 분 뒤 출입구에서 약간 떨어진 좌석에 앉아 있던 한 남성 승객이 일어나 다른 승무원에게 "아까 유모차 가져간 승무원 이름이 뭐냐. 아메리칸항공 직원이 맞느냐. 이름을 알고 싶다"고 따져 물었습니다.

주변에선 "그 승무원이 유모차로 아이 엄마 얼굴을 때리는 걸 봤다"는 말도 들렸습니다.

이윽고 해당 승무원이 나타나자, 남성 승객이 다시 일어서며 "이봐. 당신, 내게 그런 식으로 하면 내가 당신을 때려눕혀 버리겠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유모차를 빼앗아 간 승무원은 "당신은 여기서 빠져"라며, 손가락질을 해댔습니다.

이어 그 승무원은 "한번 해봐. 칠 테면 쳐봐. 덤벼"라고 외치며 남성 승객과 대치했습니다.

이 영상은 현재 조회 수 110만 조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항공사는 "영상에 나온 장면은 우리의 가치, 우리가 어떻게 고객을 응대하는지를 반영하지 않는다. 우리 팀원 행동이 사려 깊지 못했고 이해심이 없었다. 이런 행동에 실망했다. 해당 승무원을 업무에서 배제했다. 현재 진상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유모차를 빼앗긴 여성 승객을 에스코트해 다른 비행기로 인도하고 남은 여정을 일등석으로 옮겨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방송들은 유나이티드항공 기내에서 2주 전 승객을 질질 끌어내는 사건이 일어난 데 이어 승무원의 강압적인 행동으로 기내 승객-승무원 대치 사태가 벌어졌다며 항공사들의 행태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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