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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 끝내 은퇴…수원과 계약 해지

축구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 선수가 결국 은퇴를 선택했습니다.

이정수의 소속팀인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은 "은퇴하겠다는 이정수의 의사를 존중해 잔여 계약을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정원 감독과 코칭 스태프, 구단 프런트가 이정수와 여러 차례 만나 만류했지만 선수의 의사가 확고해 은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정수는 지난 16일 광주FC와 시즌 6라운드 홈 경기(0대 0 무승부)가 끝난 뒤 은퇴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했습니다.

당시 경기에서 수원 서포터스들은 선수들을 향해 '손가락 욕'과 맥주 등을 던지면서 야유를 보냈는데, 이정수는 홈팬들의 행동에 큰 실망을 하면서 은퇴 생각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2년 안양 LG(현 FC서울)에서 K리그에 데뷔한 이정수는 인천 유나이티드(2004~2005년)와 수원(2006년~2008년)에서 뛰다가 2009년 1월 일본 J리그 도쿄상가로 이적하며 해외 무대로 진출했습니다.

2010년 J리그 가시마에서 활동하다가 그해 9월부터 카타르 알 사드로 이적하면서 '중동파 수비수'로 활약했습니다.

국가대표로도 뛴 이정수는 특히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대표팀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2골을 터뜨려 한국 축구의 역대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큰 역할을 해냈습니다.

이정수는 지난해 2월 알 사드를 떠나 수원에 복귀했고,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27경기에 나서 3골을 넣어 '골 넣는 수비수'의 명성을 재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이정수는 올 시즌 팀의 '맏형'으로 팀 성적 부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이런 가운데 서포터스의 거친 행동에 끝내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정수는 K리그에서 통산 168경기 출전에 9골 4도움의 기록을 남기고 축구화를 벗게 됐습니다.

이정수는 구단 SNS를 통해 "누구보다 수원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며 "오랜 고심 끝에 축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제가 은퇴를 선택한 것은 팬들과 마찰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은퇴는 지난해 수원에 복귀한 후부터 줄곧 가져왔던 고민"이라며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지만 힘겨운 상황에서 제힘이 부족하다는 자책감이 컸다. 후배들의 앞길을 막고 있다는 부담도 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정수는 "팀이 힘든 순간에 은퇴를 선택한 것이 비겁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오히려 더 늦기 전에 팀을 떠나는 게 팀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라며 "항상 수원과 좋은 기억만 간직하고 어디서든 응원하겠다. 젊은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따뜻한 애정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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