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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개에게 위험한 초콜릿?…반려동물에 주의해야 할 음식

[라이프] 개에게 위험한 초콜릿?…반려동물에 주의해야 할 음식
무심코 반려동물에게 초콜릿을 준 A 씨, 친구의 말에 덜컥 겁이 납니다. 강아지에게 초콜릿을 주면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부터입니다. 정말 강아지에게 초콜릿이 위험한 걸까요? 혹시 초콜릿 말고도 나도 모르게 주고 있는 '위험한' 음식은 없을까요?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대표적인 반려동물인 개나 고양이에게 주면 안 되는 식품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 초콜릿과 알코올은 '독'

일반적으로 초콜릿을 개에게 먹이면 안 된다는 건 많은 반려견 보호자가 아는 사실입니다. 왜 개나 고양이는 '달콤한 간식', 초콜릿을 먹으면 안 되는 걸까요?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 열매의 씨에는 강아지가 분해하지 못하는 '테오브로민'이 들어 있습니다. 개, 고양이가 테오브로민을 섭취하면 심장, 신경계, 신장 등에 영향을 줘 설사, 근육 경련,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구토, 설사, 잦은 소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후 심장부정맥, 내부출혈, 경련, 혼수상태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10kg 몸무게를 가진 반려동물이 테오브로민이 가장 적게 함유된 밀크 초콜릿 550g을 섭취해도 사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초콜릿 먹이면 죽을 수 있다'는 말이 그저 과장은 아닌 겁니다.
개와 고양이에 치명적인 초콜릿과 알코올
알코올도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만취 강아지 동영상'이 올라왔다가 동물 학대 논란을 빚기도 했는데요, 개나 고양이에 알코올을 먹이는 것도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는 겁니다. 개나 고양이는 소량의 알코올에도 신경계에 영향을 받아 구토, 설사, 저체온증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견종에 따라서는 페인트, 의약품, 향수, 가글 등 에탄올 성분을 포함한 제품의 향을 맡기만 해도 비슷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우유나 포도도 위험하다고?

이 밖에도 개나 고양이에게 위험한 식품은 뭐가 있을까요?
우유도 위험?
고양이와 개는 '유당불내증'
사람도 개인에 따라 우유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죠, 우유에 들어 있는 유당을 분해할 수 없는 '유당불내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고양이와 개는 더 심합니다. 아예 이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를 만들지 못한다는 겁니다. 때문에 우유를 섭취하면 구토, 설사, 위장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유를 하지 못하는 어린 고양이나 강아지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럴 때는 물에 타 먹일 수 있는 반려동물용 분유나 유당을 제거한 반려동물용 우유를 먹이면 됩니다. 즉 사람이 먹는 일반 우유를 먹여서는 안 된다는 거죠.
양파, 마늘은 '빈혈' 유발
양파와 마늘, 사람에게는 꼭 먹어야 할 건강 음식이지만, 반려동물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개와 고양이가 양파를 섭취하면 적혈구손상을 동반한 빈혈을 일으킵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몸무게 1kg당 고양이는 5g, 개는 15~30g의 양파를 먹었을 때 문제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이상으로 섭취할 경우 숨을 잘 쉬지 못하며, 파괴된 적혈구가 배출되면서 소변 색이 진하게 변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마늘도 양파보다 독성은 덜 하지만 비슷한 적혈구 손상을 일으킵니다. 파 종류에 속하는 식물들이 가진 '오가노설폭사이드'라는 성분을 흡수하면 적혈구를 파괴하는 '황'으로 변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포도, 건포도 신장에 치명적일 수 있어
포도도 반려동물에게는 위험한 음식입니다.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포도에는 반려견의 콩팥을 망가뜨리는 독소가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소량만 섭취해도 구토, 설사,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구토를 일으키다가 3일 이내에 신부전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 '위험한' 음식인 겁니다.

건포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 건포도 2알을 먹은 강아지가 집중치료를 받았는데도 3일이 안 돼 사망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날고기, 날생선 등 날음식
날음식에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나 각종 기생충이 있을 수 있어 위험합니다. 반려동물이 기생충에 감염되면 설사, 영양장애,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날달걀 섭취도 살모넬라균에 노출되거나 피부병에 걸릴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 사육 인구 1천만 시대, 반려동물을 직접 키우지 않는 사람도 공공장소 등에서 개나 고양이를 만날 일이 많습니다. 
귀엽다고 주는 간식이 자칫 치명적인 위험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장현은 / 디자인: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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