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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으로 땅굴 파듯 수색로 겨우 냈지만 찌그러진 선체 또 넘어야

맨손으로 땅굴 파듯 수색로 겨우 냈지만 찌그러진 선체 또 넘어야
21일 오전 7시쯤 수색작업이 시작되기 전에 세월호 수색작업 현장을 직접 찾았다가 처참한 눈앞의 광경에 좌절과 실망만 안고 온 가족들이 오후에도 다시 CCTV 앞에 앉아 작업을 지켜봤습니다.

사흘동안 겨우 7m 진입한 것으로 알려진 세월호 좌현 4층 선수 남학생 객실 1번 진입로는 침몰과정에서 찌그러진 선체를 넘어야 내부로 더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고, 그 너머에는 빼곡하게 내부 집기와 펄이 쌓여 있었다고 목격한 미수습자 가족들은 전했습니다.

이미 수색을 마친 구역에는 아직도 삐죽 빼죽 튀어나온 선체 내 구조물이 튀어나와 있었고, 좁은 틈 사이에 굳거나 진흙으로 눌어붙은 진흙과 같은 펄을 파내고 파내도 끝이 없이 남아 있었습니다.

장애물을 일부 걷어낸 4층 남학생 객실 뒷부분 2번 진입로에서 음료자판기가 떡하니 드러났고, 작업자들은 자판기를 스치듯 지나 어지럽게 땅에 박힌 철제 구조물 사이로 손을 파낸 펄을 양동이에 던지듯 빼내고, 다시 드러난 지장물을 꺼내며 수색을 이어갔습니다.

이 모습을 CCTV로 지켜보는 가족들은 "작업자들도 끝도 없다는 한탄이 쏟아져 나오겠다"며 "지금과 같은 수색방법은 한계가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현장에는 이날 오전부터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소속 원사 1명과 상사 1명이 수색작업에 투입됐습니다.

검은색 작업복 등 뒤에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이라고 적힌 조끼를 걸친 감식단원들은 유해발굴 경험 10년 이상인 발굴 팀장 출신 등 군 현역들입니다.

유해발굴 권위자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는 작업자들이 체에 걸러 물로 씻어내 찾아낸 습득물 더미를 직접 핀셋과 모종삽을 들고 뒤지며 미수습자의 흔적과 유류품을 찾았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지금과 같은 수색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해수부·선체조사위·코리아쌀베지 측에 수색대 안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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