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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700만 마리 묻고 5개월째 텅텅…닭 6월까지 수급 차질

AI 피해 전국 383농가, 한 곳도 재입식 못해…후유증 지속
"7개월 실업자 신세, 생계 막막"…공급 차질 계란값 급등

홍지영 기자 scarlet@sbs.co.kr

작성 2017.04.21 13:19 수정 2017.04.21 13:55 조회 재생수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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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3천700만 마리 묻고 5개월째 텅텅…닭 6월까지 수급 차질
3천 700여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살처분할 정도로 전국에서 기승을 부리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수그러들어 이동제한이 해제됐지만 후유증은 여전합니다.

AI 피해 농가는 병아리를 입식못해 7개월째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계란 가격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지만 출하가 정상화 되기까지는 2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11월 16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 육용 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AI 바이러스는 삽시간에 전국으로 퍼지면서 383개 농가에서 3천781만 마리가 살처분됐습니다.

닭은 전체 사육량의 20.3%를 차지하는 3천148만 마리가 매몰됐고, 이로 인해 최근까지 계란 한판(30개들이) 가격이 1만원을 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AI가 발생한 충북 역시 음성에 이어 진천, 청주, 괴산, 충주, 옥천 등 6개 시·군 85개 농가로 빠르게 퍼져 108개 농가 가금류 392만 마리가 살처분 됐습니다.

충북에서는 AI 발생 125일만인 지난달 21일에야 이동제한이 전면해제됐지만 충북 AI 발생 농가 가운데 재입식한 농가는 한 곳도 없습니다.

전국적으로도 383곳의 AI 발생 농가 가운데 재입식은 전무하고, 위생검사를 통과한 농가 역시 충북을 포함해 모두 9곳에 불과합니다.

이들 농가도 일러야 다음 달 중순에나 입식이 가능한 데다 사육 기간을 고려하면 6월 중순 이후에나 출하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농가들은 아예 위생검사조차 통과하지 못해 언제 다시 정상적인 닭·오리 사육에 나설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AI 발생 농가는 7개월 넘게 사실상 아무런 소득 없이 지내야 하는 처지이지만 이동 제한이 풀리면서 축산 농가에 지급했던 소득안정자금도 지원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천의 한 오리 사육 농민은 "최근에야 축사 주변 소독을 마치고, AI예방시설을 갖춰 다음 주 쯤 위생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일러도 6월 말이나 출하가 가능해 그동안 손만 빨고 있어야 하는 처지"라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