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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에 장애 없어요'…휠체어 궁사, 태극마크 달다

<앵커>

하반신 마비라는 장애를 극복하고 한단계 한단계 더 높은 꿈에 도전하는 한 공무원을 소개합니다. 취미로 시작한 양궁으로 국가대표로 선발돼 국제대회에까지 나가게 됐는데요, 그 성공의 길목에는 당연히 긴 고통과 인내의 세월이 있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매서운 눈빛으로 과녁을 응시하며 활시위를 당깁니다.

휠체어에 몸을 벨트로 묶고 손도 묶어서 고정해야 하지만 화살은 정확히 과녁 중앙으로 날아갑니다.

서울 금천구청 공무원인 지체 장애 1급의 김범철 씨입니다.

[김범철/장애인 양궁 국가대표 : 저는 손을 못 쓰기 때문에, 손을 묶어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습니다.]

김 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김범철/장애인 양궁 국가대표 : 1980년대에는 장애인 재활시설이 전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거의 집에만 있다가 진짜 많은 방황을 했죠.]

자기만의 울타리에 갇혀 10년을 방황하다 장애인 특채로 공무원이 되면서 세상에 나왔습니다.

휠체어 타고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양궁을 배우면서 장애도 극복해 나갔습니다.

혼자 취미 삼아 활쏘기를 13년.

지난 달 실업팀에 속한 쟁쟁한 선수들과 겨뤄 당당히 국가대표로 선발됐습니다.

지금은 장애인 선수촌에서 오는 9월 열리는 세계 선수권 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세계 대회에서 금메달 과녁에 명중하는 또 하나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김 씨는 또 한 단계 한 단계 높은 고지를 밟을 때마다 장애에 대한 편견도 깨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금메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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