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유승민-문재인 안보 논쟁…국방백서에 '주적' 표현 있나?

<앵커>

앞서 전해 드린 논란거리, 북한이 주적이냐 아니냐, 이 문제를 조금 더 깊이 있게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국회팀 김정윤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유승민 후보가 문재인 후보한테 이 문제를 물어보면서 이야기가 시작됐잖아요. 유승민 후보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요?

<기자>

안보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대북 포용정책을 견지해 왔던 문 후보를 전면 공격하고 나선 건데요, 안보 프레임을 짜서 보수 결집을 유도하고 진보 대 보수 대결로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새로운 프레임 하나를 던진 셈이죠.

<앵커>

문재인 후보의 대응이 굉장히 적극적이었단 말이죠. 아무래도 여기서 말려들거나 한 발 밀려나면 지금 이야기한 안보 프레임에 굉장히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기자>

문 후보, 이런 안보 프레임에 걸려들지 않겠다며 정면 대응에 나섰습니다.

문 후보는 오늘(20일) 헌법을 보더라도 북한은 적이자 동반자라고 규정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후보의 말 들어보시죠.

[문재인/더불어민주당 후보 : 위협이 되고 있는 적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헌법에 의해서 우리가 함께 평화 통일을 해낼 그런 대상이기도 합니다.]

<앵커>

자, 주적 문제, 결국 그러면 사실 관계는 어떻습니까? 국방백서에도 북한이 주적으로 표시가 돼 있나요?

<기자>

현재 국방백서에는 '주적'이라는 표현이 없습니다.

1995년에 처음 '주적'이란 표현이 등장했는데 2004년에 삭제됐습니다.

참여정부 때였는데, 남북관계가 개선되는 시점에 주적 표현은 비현실적이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현재 국방백서에는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 이라고 돼 있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도 국방백서에도 주적이라는 표현은 없었습니다.

<앵커>

유승민 후보의 주적이라는 표현이 국방백서에 있다는 이야기는 일단 틀린 이야기로 볼 수 있겠네요. 그렇지만 사실 보수진영이 이거 그냥 여기서 흘려보내진 않을 것 같은데요? 기회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고 또 사실 어떤 면에서는 유권자의 성향에 따라서 잘 먹힐 수 있는 사안이기도 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기자>

그래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오늘 문 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안보관이 불안하다, 군 통수권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오늘 '북한은 주적'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안 후보의 말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후보 : 남북대치국면 아니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주적입니다. 주적이면서 동시에 또 우리는 평화통일을 이뤄야 되는 그런 문제가 있는 겁니다.]

민주당은 보수정당에 대해서는 철 지난 색깔론이라고 맞섰고, 안철수 후보에겐 김대중 전 대통령을 계승하는 게 맞냐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안철수 후보는 아무래도 보수표를 더 끌어와야 할 필요성이 있으니까 그런 주적이야기를 했을 것 같고 또 햇볕정책에 대해서도 안철수 후보가 공과 과가 함께 있다고 이야기를 했단 말이죠. 여기에 대한 공격도 받은 게 있고요.

<기자>

오늘 홍준표 후보가 안 후보에게 한마디 했는데요, 같이 들어보시죠.

[홍준표/자유한국당 후보 : (햇볕정책을) 계승 안 한다고 하면 호남의 표가 한 표도 없습니다. 계승한다고 하면 또 영남이나 보수 진영의 표가 없어집니다.]

이 말이 안 후보가 전략적 모호성을 취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잘 설명해 주는 것도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쨌든 안보, 북한 문제, 중요한 이슈기도 하지만 그만큼 또 선거 과정에서 사실관계 확실하게 확인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