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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기업을 돈버는 도구로만 평가해선 안돼"

도시바 인수 관련 방일에 대해선 "이제 계획잡을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일 "기업이 돈을 버는 도구로만 평가받는 것은 문제"라며 "얼마나 착한 일을 했는지 평가하고 그간 사회에서 별로 평가받지 못했던 것들이 사실은 얼마나 가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2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에 참석해 "우리나라는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시간이 짧다 보니 잘 소화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겼다"며 "작지만 가치를 영위해내는 노하우가 있는 기업이 있는데 존중받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모든 사람이 각기 다른 재주를 가졌는데 자기의 재주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면 행복할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경제활동을 통해 경쟁에서 이기고 지는 것이 기업 평가의 척도가 돼 버렸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사회적 기업의 존재 형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기업은 비영리조직과 영리조직의 중간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그는 "사회적 기업은 영리보다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겠다고 선언한 곳"이라며 "주어진 자본을 진화, 발전시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회적 기업은 영리기업과 다른 평가 잣대가 필요하다며 자신이 수년 전 제시한 개념인 SPC(Social Progress Credit)를 소개했다.

SPC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정량적으로 측정, 그 결과와 연계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이 만드는 가치는 영리기업이 했던 것과는 다르다"며 "측정할 수 없는 다른 모습을 띠고 있기 때문에 평가 잣대도 재무제표 같은 것과는 달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존중받고 가치를 인정받으면 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더 따뜻하고 행복해지지 않겠느냐"며 "나도 내 시간과 역량을 투입해 사회가 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2014년 사회적 기업 전문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기업'을 펴낼 정도로 평소 관련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KAIST에 '사회적 기업가 MBA'를 최초로 개설하는 등 사회적 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적 기업인 행복나래도 SK가 설립을 지원했다.

이날도 SK그룹이 후원하는 사회성과 인센티브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적 기업 93곳에 48억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했다.

최 회장은 또 공유 문화 확산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비중있게 언급했다.

그는 "우리 기업은 자기의 인프라를 공유할 생각을 잘 하지 않는데 이런 사고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미래의 경쟁은 누가 빨리 쉽고 편하게 공유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자산이 160조원정도 된다고 한다"며 "우리도 자산 중에 어떤 부분을 공유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으며 공유가 확산하면 인프라스트럭쳐 형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일본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 인수전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오늘 행사가 도시바(인수)보다 중요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해 다음 주 일본 방문 계획 등을 세웠느냐는 질문에는 "누구를 만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출국금지가 풀렸으니 이제 계획을 잡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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