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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협박한 대부업자 구속…고금리 이자로 64억 원 받아내

<앵커>

연 4,000%가 넘는 고금리로 불법 영업을 한 무등록 대부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돈을 갚지 않으면 협박을 하고, 채무자의 가족들에게 직접 연락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동대문구의 한 무등록 대부업체 사무실.

휴대전화 번호와 직업 등 누군가의 개인정보를 적어 놓은 노트 여러 권이 발견됩니다.

[부, 모, 누나 인적사항 다 적혀 있네. 고모, 처제.]

대부업자들이 채무자 가족의 개인정보를 적어 놓은 것입니다.

39살 권 모 씨는 지난 2015년 11월부터 고향 후배들을 불러 모은 뒤, 무등록 대부업체를 차렸습니다.

주로 백만 원 이하의 돈을 빌려준 뒤, 매주 20~30만 원의 이자를 받아냈습니다.

최고 연 4,400%의 고금리로 이자를 받기까지 했는데, 이런 방식으로 5천300명에게 이자로만 64억 원을 받아냈습니다.

권 씨 일당은 제때 돈을 갚지 않으면, 채무자의 가족과 친구 등에게 전화해 협박했습니다.

암 투병 중인 채무자의 부모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피해자 : 가족들이나 지인한테 전화해서 돈을 대신 갚으라고 협박을 해요. 하다못해 어린이집 원장한테 전화해서 욕을 하고.]

이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주로 대포폰을 사용했고, 타인 명의 계좌로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권 씨와 37살 박 모 씨를 구속하고, 대부업체직원 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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