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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성폭행 前 고대 교수 父, 피해자 집까지 찾아가서…'

* 대담 : SBS 김종원 기자

SBS뉴스

작성 2017.04.19 11:24 수정 2017.04.21 10:46 조회 재생수353,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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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
■ 진행 : SBS 박진호 기자
■ 방송일시 : 2017년 4월 19일(수)
■ 대담 : SBS 김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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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호/사회자:
 
지난해 여름이죠. 고려대학교 안에서, 그것도 학교 안에서요. 교수가 제자를 성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해당 교수를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넘겼고, 고려대 측도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당 교수를 신속하게 파면 조치했는데요.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검찰이 사건 발생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사건의 수사를 중단한 채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히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다시 나타나서 2차 피해를 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사건을 취재했던 SBS 보도국 시민사회부 김종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안녕하세요.
 
▶ SBS 김종원 기자:
 
네.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8시 뉴스 보도 이후에 상당히 파장이 큰데요. 어떻게 교수라는 분이 학교 안에서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겁니까?
 
▶ SBS 김종원 기자:
 
그러게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건데요. 지난해 6월에 고대에서 문 모 교수라는 교수가 본인의 조교이자 대학원생인 피해 여성을 성폭행 했습니다. 조교는 교수 연구실에 출근해서 일을 하는데. 이 피해 여성이 하필이면 아침에 좀 지각을 했다고 합니다. 10분 정도 지각을 했는데. 워낙에 이 학과 자체에 군대 문화가 있었다. 이렇게 피해자는 얘기하고 있거든요. 평소에도 이 교수가 조교를 때린다거나, 발로 찬다거나, 욕설을 퍼붓고.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있었던 데다가. 이 날도 하필이면 10분을 늦어서 하루 종일 교수에게 혼이 났던 일이 있고. 그런데 교수가 퇴근 후에 갑자기 전화해서 지금 회식을 하고 있으니까 빨리 나와라. 이런 연락을 받았던 상황이었어요.

이런 분위기 때문에 회식을 나가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고. 그래서 가면서 미리 숙취해소제까지 사서 먹고서는, 그 영수증도 증거로 제출이 됐습니다만. 숙취해소제까지 먹고 갔지만 이 날 따라 술을 굉장히 많이 돌린다고 하죠, 계속 강권하는 교수 때문에 굉장히 만취하게 됐고. 정신을 잃었는데 눈을 떠보니 교수의 연구실이었던 거죠. 몸이 너무 아파서 눈을 떴는데 교수가 본인을 성폭행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던 겁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게 얘기만 들어도 상상이 안 가는 내용들인데. 피해 학생이 당시에 어떻게 대처를 했을까요?
 
▶ SBS 김종원 기자:
 
굉장히 경황이 없는 상황이었을 텐데도 사실 대처를 꽤 잘 했어요. 피해 여성이. 일단 범행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얼마나 무서웠겠습니까. 본인은 그 때는 기억을 못했다고 해요. 나중에 알게 됐는데. 무의식 중에 단축키를 눌러서 친구에게 전화를 했어요. 그런데 친구가 새벽에 걸려온 전화인데 이것을 받았더니 수화기 너머에서 피해 여성이 막 우는 소리도 들리고, 웬 남성이 울지 말아라. 너 누구랑 전화하느냐, 달래는 소리도 들리고 하니까 녹음을 했거든요.

그래서 그런 일이 있는 사이에 교수가 전화기도 켜져 있고 하니까 놀라서 교수도 범행 도중에 여자를 달래고 하는 이 틈을 타서 도망을 칩니다. 도망을 치는데 그대로 뛰어서 경찰서로 달려갔어요. 이 여자가 다른 데로 안 가고. 바로 성폭행 신고를 하고 몸에 남아있는 흔적을 검사를, 경찰에서 성폭행 검사를 하게 됐고요. 이게 또 교수가 자기 연구실로 술 취한 여성을 데리고 들어가고 한참 있다가 여자가 도망치고, 교수가 바로 뒤따라오고. 이런 내용이 학교 복도 CCTV에 다 찍혔거든요.

이것도 여학생이 추후에 확보를 해서 경찰에 제출하게 됩니다. 상당히 뭐랄까 증거, 여성이 가장 중요한 게 증거가 씻기기 전에 바로 경찰서에 가서 신고를 했다는 점. 그리고 회식 자리 가기 전부터 친구에게 너무 회식이 가기 싫다, 교수가 무섭다. 이런 내용의 카카오톡을 한 것도 제출했거든요. 이런 여러 가지가 상당히 유력한 증거로 활용될 수 있었던 거죠.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이 가해 교수는 처음에는 그래도 또 부인을 했다면서요.
 
▶ SBS 김종원 기자:
 
사실 이 일련의 과정을 보면 좀 교수가 교육자치고 너무 뻔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처음에 여성이 성폭행 신고를 했으니까 경찰 측에서는 며칠 있다가 교수를 불러서 조사를 합니다. 이 자리에 가서 본인이 성폭행 신고를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교수가 처음에는 이 시간에 성폭행은 고사하고 자기 제자를 만난 적도 없다. 그런 식으로 전면 부인을 하고 경찰 조사를 받는 도중에도 계속해서 피해 여성에게 문자를 보내요. 어떻게 이렇게 내 뒤통수를 칠 수 있느냐, 내가 그동안 너에게 욕하고 못되게 굴었던 것은 사과하지 않았느냐, 용서할 수가 없다, 있지도 않은 일로 어떻게 모함을 하느냐. 이런 식으로 자기 본인도 조치를 취하겠다. 이런 얘기까지 하면서 협박조의 문자를 보내는데. 이 여성이 처음에 신고를 하면서 제출했던 속옷에서 교수의 DNA가 나옵니다.
 
▷ 박진호/사회자:
 
결정적 증거군요.
 
▶ SBS 김종원 기자:
 
그렇죠. 빼도 박도 못할 증거가 나오니까 곧바로 태도를 바꿔서 일단 진술을 바꿉니다. 본인이 사실 성관계를 하기는 했다. 하지만 합의하에 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진술을 바꾸고. 그러면서 또 한 편으로 피해 여성, 자기 제자에게는 용서를 빌기 시작합니다.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 박진호/사회자:
 
그건 또 다른 루트로 해서 그런 것이군요.
 
▶ SBS 김종원 기자:
 
그렇죠. 일종의 투트랙을 쓴 건데. 이런 식으로 태도가 확 바뀌게 됩니다.
 
▷ 박진호/사회자:
 
용서를 빌었다는 게 결국 합의를 해달라는 얘기 아니겠어요? 사실 가해 교수에 대한 처리 문제가 김 기자 보도 내용에서 제일 충격적이었는데.
 
▶ SBS 김종원 기자:
 
그렇죠. 사실 이 때부터 어떻게 보면 피해자는 더 큰 피해를 지금까지도 입고 있는 건데. 말씀 초반에 하셨듯이 경찰은 바로 성폭행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기소를 해야 한다, 한마디로 재판에 넘겨야 한다고 해서 검찰로 송치를 했고요. 학교도 원래 이런 일이 있으면 수사가 다 끝날 때까지 지켜보겠다. 이러면서 잠깐 면직만 시켜놓는 게 보통의 지금까지 관행이었는데. 이례적으로 인사위원회를 열고 법리 검토를 거친 후에 굉장히 빠르게 파면을 시켰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사태가 좀 심각하다는 것을 학교 측에서도 인지를 한 것이군요.
 
▶ SBS 김종원 기자:
 
말씀드렸다시피 증거도 많고 하니까. 그런데 어떻게 된 게 이 사건이 지난해 8월 달에 검찰로 넘어갔는데. 지금 벌써 8월 달에 넘어갔으니까 10개월 정도가 지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아직까지도 검찰은 이 사건을 수사를 종료는커녕 중단을 해서 계속 손에 쥐고 있는 상태예요. 이 가해 교수는 이러다 보니까 검찰 수사를 제대로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이때부터 어떻게든 합의를 하려고 검찰 수사가 재개되기 전에 합의가 되면 아무래도 본인에게 좀 더 유리한 상황이 전개가 되니까. 계속해서 가해자가 직접적으로 피해자를 찾아오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래도 되는 겁니까?
 
▶ SBS 김종원 기자:
 
이게 원래는 이러면 안 되는데. 이게 발로 2차 피해인데요. 가해자가 계속해서 전화를 안 받으니까 문자, 이메일, 편지. 이런 것을 보내다가 심지어 가해자, 그리고 연로한 가해자의 아버지까지 합류해서 가해자인 문 모 교수의 부자가 같이 이 여학생에게 메일을 보내고. 여학생이 답장 안 하니까 그렇다면 부모님을 찾아가겠다. 이게 사실 여학생에게는 당시 부모님에게 얘기를 안 했던 상황이기 때문에 굉장히 큰 압박이고 협박이었거든요. 결국 부모님을 찾아갔습니다. 어떻게 또 알아내서 부모님의 가게까지 찾아가서 거의 3월 달, 지난달이죠. 3월 달 같은 경우에는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직접 가게 찾아가서 편지를 두고 오고. 결국 너무 괴로워서 피해자 아버지가 지금 정신병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고요.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이게 가해자 교수의 태도도 문제지만 검찰은 뭐한 겁니까?
 
▶ SBS 김종원 기자:
 
지금 이게 메일 내용도 전면 협박성으로 가서. 만약에 네가 재판에 가게 되면 이 사건을 몰랐던 사람들까지도 다 알게 될 것이다. 그런 험한 소문이 도는 것을 원하느냐. 이것은 사실 협박으로 읽힐 수 있는 표현들이거든요. 이것을 이런 메일들이 수십 장이에요. 이걸 다 모아서 검찰에 탄원서까지 넣었는데도 아직도 검찰은 수사를 재개 안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지난해 12월 30일 연말에, 한 해가 끝나기 직전에 검찰이 기소 중지를 시켜놔요.
 
▷ 박진호/사회자:
 
기소 중지요.
 
▶ SBS 김종원 기자:
 
한 마디로 재판에 넘기지 않고 수사를 중단해 놓는 것입니다. 이 탄원서를 넣었는데도 검찰은 요지부동이었거든요. 기소 중지 이유는 거짓말 탐지기를 해야 된다. 이거예요. 가해자가 정말 진짜를 말하고 있는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거짓말 탐지기를 해봐야 된다는 건데. 저희가 취재를 하면서 만난 검사, 또 검사 출신 변호사들은 이것을 보고 이것은 검찰의 꼼수다. 이런 일종의 추측을 하더라고요.
 
▷ 박진호/사회자:
 
증거가 말씀하신 대로라면 굉장히 확실하고 그런 상황인데. 꼼수라면 어떤 의미인가요?
 
▶ SBS 김종원 기자:
 
이것은 다시 말하지만 전문가들의 추측입니다만. 정확한 내막은 검찰에서만 알고 있겠죠. 그런데 기소 중지된 날짜가 제가 방금 12월 30일, 지난해 한 해가 끝나기 바로 직전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이 맘 때면 검찰에서 실적을 결산한다고 할까요. 한 마디로 인사 평가 같은 것을 하는데. 이런 식으로 그 때까지도 끝나지 않고 수사를 하고 있는 사건의 경우는 미제 사건으로 분류가 돼서 실적이 깎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때가 되면 검사들이 자기가 진행하고 있는 사건들 중에 굉장히 상당수 사건들을 이런 식으로 기소를 중지하는 방식으로 털어낸다고 해요.
 
▷ 박진호/사회자:
 
자기 실적 때문에.
 
▶ SBS 김종원 기자:
 
그렇죠. 그 다음에 해가 바뀌면 다시 재개를 하거나 이런 식이 되는데. 이것도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전형적인 검사가 본인의 실적을 위해서 편의적으로 생각해서 기소를 일괄 중지해버린 게 아닌가.
 
▷ 박진호/사회자:
 
이게 편의주의라고 하기에는 사태가 너무 심각한데요. 이게 법치주의 국가가 맞습니까?
 
▶ SBS 김종원 기자:
 
그런데 문제는 그것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지금 어쨌든 해가 바뀌고 벌써 4월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피해자는 계속해서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 아직까지도 이 많은 증거가 있음에도 법정에서는 증거로 채택도 안 되는 거짓말 탐지기를 이유로 아직까지도 수사 재개 안 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실적 챙기기를 넘어선 무언가 또 다른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의혹까지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김종원 기자 취재하신 방식 보면 검찰도 당연히 접촉하셨을 텐데. 뭐라고 합니까?
 
▶ SBS 김종원 기자:
 
제가 전화를 한 게 지난주 금요일이었어요. 지난주 금요일날 검찰에 전화를 했는데. 이게 지금 벌써 기소중지를 12월 달에 시켜놓고 4개월 동안 계속 거짓말 탐지기 우리나라에 몇 대 없다, 바로 되는 것 아니다, 기다려라. 이런 식으로 무책임하게 피해자와 피해자의 변호사 측에 검찰이 얘기를 해왔었는데. 제가 전화해서 어떻게 됐습니까, 물어봤더니 너무 공교롭다고 해야 될까요? 어제 마침 거짓말 탐지기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러더라고요. 지난 4개월 동안 질질 끌던 게 취재를 하려고 전화했더니 바로 어제 나왔다. 그래서 이제 시작을 하겠다. 진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나와서 시작을 하겠다고 하니까 정말 공정한 수사를 하는지는 계속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청취자 분들 문자를 보면 가해자 교수가 무슨 뒷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 백이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의문을 보내시는데요. 이 사건 앞으로도 계속 지켜보실 거죠? 김 기자가.
 
▶ SBS 김종원 기자:
 
지금은 일단 지켜봐야죠. 피해자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고. 그래서 혹시 무슨 일이 있으면 후속 보도를 통해서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SBS 보도국 김종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