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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이제석 "安 포스터 제작의도? 그런 거 없다"

* 대담 : 이제석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

SBS뉴스

작성 2017.04.18 08:27 수정 2017.04.18 11:11 조회 재생수3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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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
■ 진행 : SBS 박진호 기자
■ 방송일시 : 2017년 4월 18일(화)
■ 대담 : 이제석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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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김서연 PD:
 
안철수 후보 선거 벽보 제작하셨는데. 직접 제작하신 분께 제작 의도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 이제석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 (이하 이제석 대표):
 
이 포스터 같은 경우에는 제가 직접 제작을 하거나 저희 회사 차원에서 이를 의뢰받아서 만든 것은 아니고요. 캠프에서 홍보를 전체적으로 총괄하고 제작하고 있는 업체가 있습니다. 안 후보님하고는 제가 예전에 알았던 인연이 있고 해서 이번 대선 후보 때 자문을 구해서 제가 간접적으로 자문을 드려서 제작을 좀 도왔고요. 제가 직접 제작한 것은 아닙니다.
 
▷ SBS 김서연 PD:
 
그러면 직접 디자인한 것은 아닌 거예요?
 
▶ 이제석 대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전체적인 홍보물에 대한 가이드라든지, 방향성을 좀 드렸죠. 직접 제작은 거기도 다 전속 디자이너라든지, 영상 제작자가 다 있기 때문에. 저는 옆에서 훈수 두는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 SBS 김서연 PD:
 
그러면 저희가 질문을 SNS상에서 이야기들이 많잖아요. 거기서 나온 몇 가지 질문들을 추려봤는데요. 보면 안철수 후보가 양손을 벌리고 있는데 안철수 후보의 왼팔이죠, 왼팔이 살짝 잘려있어요. 그리고 뒤에 배경에 보이는 ‘안철수’라는 글씨의 숫자도 미묘하게 살짝 잘려있습니다. 이게 네티즌들이 무엇이냐, 깔끔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혹시 의도가 뭘까요?
 
▶ 이제석 대표:
 
그 질문이 아마 다음에 나올 왜 당 로고가 없느냐, 그런 것과도. 사진 퀄리티가 왜 이 모양이냐. 이런 표현에 대한 의도를 묻는 질문들로 아마 오늘 주실 것 같은데. 동시에 답변을 드리자면 의도가 없습니다.
 
▷ SBS 김서연 PD:
 
아무 의도가 없었다.
 
▶ 이제석 대표:
 
없습니다. 지금 이 포즈를 두고 어떤 V3를 상징하지 않느냐, 다양한 해석들과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는데. 원작자의 의도는 ‘의도 없음’. 이것은 어떻게 만든 것이냐면 시간도 없고, 돈도 없고, 돈 쓸 필요도 없고, 예산 아끼고 해야 되기 때문에. 비싼 스튜디오 가서 사진 찍지 말고 있는 것 그냥 따다 붙여서 만들어라. 그리고 잘 만들지 말고 이름 크게 넣고 해서 사진 제일 마음에 드는 것 넣고. 거기다가 화면이 복잡하면 사람들 잘 안 읽잖아요. 그러니까 최대한 심플하게 하라고 해서 심플하게 하다 보니까 글자를 어디다 쑤셔 넣으려고 이리 집어넣고, 뒷배경에 깔고. 그러다 보니까 글자는 뒷배경에 넣으니까 좀 잘리는 것이고요. 당 로고도 국민의당 다 들어가는 게 아니라 그냥 축약해서 삼각뿔 모양 저것만 넣으면 심볼 다 알거든요.
 
▷ SBS 김서연 PD:
 
어차피 삼각뿔 모양 이것 들어갔으니까 국민의당인 것은 다들 알 것이다.
 
▶ 이제석 대표:
 
그것도 그렇고 초록색만 보면 저거 웬만하면 알잖아요? 경선 때 장면이고.
 
▷ SBS 김서연 PD:
 
그러면 결국 선생님. 이 선거 벽보의 제작 의도를 저희가 저비용 고효율이라고 봐도 될까요?
 
▶ 이제석 대표:
 
합리적인 방법, 합리적인 제작. 쉽고 단순하고 편하고 빨리. 사실은 어떻게 보면 성의가 없는 것은 맞죠. 공들인 것에 비하면 다른 포스터들의 공들인 것에 1/10도 안 되니까.
 
▷ SBS 김서연 PD:
 
그런데 뒤에 그림자도 살린 것 같은데...
 
▶ 이제석 대표:
 
살린 게 아니고 그냥 원래 있는 것 쓴 거예요.
 
▷ SBS 김서연 PD:
 
원래 있는 것을 지우려면 품이 드니까.
 
▶ 이제석 대표:
 
귀찮잖아요. 지우면. 저는 그렇게 봅니다. 저도 오래 디자인하다 보니까 대충 툭툭 안 쳐도 그림을 좀 뽑아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 분들 하라는 대로 하라고 했을 때 그냥 디자이너 분들에게 사진 쓰고 싶은 것 쓰시고 다만 꾸미지 마라. 왜냐하면 저는 광고는 포장을 씌우는 작업이 아니고 포장을 벗기는 작업이다. 그 어색하게 가서 스튜디오 앉아서 촬영하면, 사람이 카메라 보면 경직이 되잖아요. 연기를 해야 되잖아요. 가짜 아닙니까?
 
▷ SBS 김서연 PD:
 
그래서 현장감 있는 스튜디오 촬영을 하지 않으니까...
 
▶ 이제석 대표:
 
자기 평소 모습을 찍는 게 맞죠. 저건 원래 현장에 있던 사진이잖아요.
 
▷ SBS 김서연 PD:
 
그러면 왜 이 사진을 딱 굳이 고르신 건지도 여쭤봐도 되나요?
 
▶ 이제석 대표:
 
글쎄. 저렇게 만세하고 힘찬 느낌을 좋아하시더라고요. 그 쪽에서.
 
▷ SBS 김서연 PD:
 
그 쪽에서 힘찬 느낌을 좋아해서.
 
▶ 이제석 대표:
 
그리고 제가 판단을 해도 저 분이 힘이 찬 사람이에요. 실제로. 자기가 직접 전화해서 ‘안철수입니다’ 전화 와서 밥 먹자고 하고. 굉장히 추진력 있고 과감한 개혁가 스타일인데. 하는 짓이나 말을 들어보면 또 되게 샌님 같고.
 
▷ SBS 김서연 PD:
 
제작 기간도 얼마 안 걸렸겠네요?
 
▶ 이제석 대표:
 
금방 만들었죠.
 
▷ SBS 김서연 PD:
 
얼마 만에 만드셨어요?
 
▶ 이제석 대표:
 
제가 디자이너 작업하는 것 봤을 때 2, 3일 안 걸린 것 같던데요. 보니까.
 
▷ SBS 김서연 PD:
 
실제 모르겠는데. 다른 후보들이 이런 선거 벽보 만들 때에는 제작 기간이 얼마나 되나요?
 
▶ 이제석 대표:
 
길게는 선거 전부터 준비한 사람도 있겠죠?
 
▷ SBS 김서연 PD:
 
그러면 이것은 정말 짧은 기간인 거네요. 2, 3일이라는 것은?
 
▶ 이제석 대표:
 
저는 국정 운영도 이런 식으로 했으면 좋겠어요. 불필요한 의전, 불필요한 절차, 불필요한 회의록, 불필요한 PPT. 이런 것은 다 죽여야 됩니다. 그런 것은.
 
▷ SBS 김서연 PD: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SNS상에서 일부러 손 잘렸다, 글씨 잘렸다. 이거 V3다...
 
▶ 이제석 대표:
 
일부러가 없습니다. 의도가 없어요. 왜 자꾸 의도를 만들려고 그러지? (웃음)
 
▷ SBS 김서연 PD:
 
이런 의도들, 바이럴 마케팅을 위해서 일부러 이렇게 했다는.
 
▶ 이제석 대표:
 
바이럴 해서 나에게 도움 될 게 뭐가 있어요? 이 판국에 지금 이것 만든 것만 드러나도 내가 손해가 얼마고, 적이 얼마나 생기는데 내가 뭐 하러 이것을 바이럴 해서 뭘 얻겠어요. 나에게. 그래서 이것을 의도적으로 바이럴 만들려고 했다, 의도적으로 당 로고를 뺐다, 의도적으로 손을 잘랐느냐, 가르마를 바꿨느냐. 그것은 굉장히 머리로 생각하는 차원이고요.
 
▷ SBS 김서연 PD:
 
그 가르마 바꾼 것. 얼굴 좌우 대칭을 바꿨다던데.
 
▶ 이제석 대표:
 
그것도 빛 방향이나 이런 게 안 맞아서, 목과 몸통을 맞추려고 바꾼 것이지. 저게 더 멋있게 보이려고 한 게 아닙니다. 얼굴은 이걸 따다 쓰면 좋겠고, 몸은 이걸 따다 쓰면 좋겠고. 그런 식으로 글자를 끼워 넣고 그렇게 한 거지. 이것을 스튜어디스 면접 사진처럼 그렇게 하는 게 아니에요.
 
▷ SBS 김서연 PD:
 
그런데 이렇게 파격적으로 제작을 하셨을 때...
 
▶ 이제석 대표:
 
저는 파격이라고 생각 안 합니다. 사실은.
 
▷ SBS 김서연 PD: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이런 시도를 하게 되면 보수적인 분들은 용납을 잘 못하지 않습니까?
 
▶ 이제석 대표:
 
저게 굉장히 보수적인 포스터예요. 저게 거의 노태우 시절 것이거든요. 디자인이.
 
▷ SBS 김서연 PD: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하면 이게 진짜 보수적인 것이다. 그러면 당내에서 반발은 없었나요?
 
▶ 이제석 대표: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제안 드리고 대표가 몇 분 만에 컨펌이 났다고 하니까.
 
▷ SBS 김서연 PD:
 
안철수 대표가 직접 컨펌을 했으니까.
 
▶ 이제석 대표:
 
한 몇 분 만에 하고 바로 갑시다. 이렇게 했다던데요. 보니까.
 
▷ SBS 김서연 PD:
 
저희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지금 대선 후보가 10명 넘게 있기는 한데. 문재인 후보, 홍준표 후보, 유승민 후보, 심상정 후보 포스터 보셨어요?
 
▶ 이제석 대표:
 
예.
 
▷ SBS 김서연 PD:
 
거기에 대한 평가를 좀 듣고 싶은데요.
 
▶ 이제석 대표:
 
평가요? 평가 말씀 드리면. 세상에 모든 문제에는 답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정답이 없다는 거죠. 그러면 어떤 사람은 문제에 봉착했을 때 답을 부지런히 찾는 사람이 있고요. 어떤 사람은 기존의 답을 그냥 그대로 갖다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어떤 자세를 취해야 되겠습니까? 리더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이어야 되는데. 기존에 있던 방식들만 고수하게 되면 발전이 없죠. 사회가. 좀 실패를 하더라도 안 해본 것을 시도해보고 이런 사람들을 우리가 좀 칭찬해주고. 그런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사회 분위기가 좀 다른가 하면 욕 나오고 지금 나쁜 피들이 되게 많거든요.

이 포스터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그런데 글쎄, 저는 시도를 안 해본 것을 하는 것에 대해서 돌을 던지거나 다르다고 배척시키거나. 그런 것은 좀 좋은 자세가, 사회 발전에도 안 좋다고 보고요. 자꾸 사회가 과감한 시도를 해보고 도전해봐야 사회가 발전한다. 그런 의미에서는 사실은 포스터 하나 만드는 것만 봐도 그 분의 인격이라든지, 국정 운영에 대한 향후 계획을 우리가 대충은 점쳐볼 수 있겠죠.
 
▷ SBS 김서연 PD:
 
이렇게 세간에 화제가 됐던 선거 벽보는 처음인 것 같아요.
 
▶ 이제석 대표:
 
뭐, 교과서에 실릴 것이라고 저는 전망합니다.
 
▷ SBS 김서연 PD:
 
예. 선생님. 감사합니다.
 
▶ 이제석 대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