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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文 "총생산 꼴찌…대구가 제일 못사는 광역시"…사실은?

대선 후보들이 공식 유세에 나섰습니다. SBS ‘사실은’ 취재팀은 대선 후보들의 유세 발언, 그 진위를 꼼꼼하게 체크해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깊이 있는 확인이 필요한 사안은 8뉴스에서 방송으로, 또 비교적 간단한 사안은 이곳 ‘사실은’ 코너에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후보들의 발언 가운데 사실과 다른 점을 제보(fact@sbs.co.kr)해주시면 저희도 확인해 보도할 계획입니다. 우선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유세 발언 체크해보겠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공식 유세의 첫 장소로 ‘대구’를 선택했습니다. 문 후보 측은 ‘통합’을 상징하는 첫 유세 장소로 대구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문 후보는 대구 경북대를 찾은 자리에서, 민주당 역사상 지금까지 대구에서 유세를 시작한 일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나온 발언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 "지역내 총생산 24년간 전국에서 꼴찌" →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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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시민들께서 그렇게 30년 동안 무한 지지 몰아주신 것, 짝사랑해 주신 것 그 결과가 무엇입니까.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 무려 24년간 전국에서 꼴찌입니다. 전국에서 제일 못 사는 광역시가 대구다, 그런 말입니다. 이 정도면 지금까지 지역정치 독점해왔던 정치인들 책임져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도 정신 차리지 않고 지금도 친박이다 반박이다 배신자다, 이러면서 서로 싸움질만 하고 있지 않습니까."

(2017.4.17 문재인 후보, 경북대 유세 발언) 


발언의 맥락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앞뒤를 자르지 않았습니다. 문 후보는 우선 대구의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이 24년간 전국에서 꼴지"라고 했습니다.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은 각 시도에서 생산한 부가가치를 시도별 인구로 나눈 숫자입니다.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은 통계청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통계청 사이트는 1985년 데이터부터 제공하고 있습니다. 확인 결과 대구의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은 1985~86년 최하위였고, 1987~89년엔 최하위가 아니었습니다. 부산, 광주가 더 낮았습니다. 이후 1990년부터 지난해 2015년까지는 대구가 계속 최하위를 기록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문 후보는 24년간 전국에서 꼴찌라고 했기 때문에 이 발언은 사실이 맞습니다. 아래 그림의 왼쪽 빨간색 박스 보시면, 지난해엔 1인당 지역내총생산이 2천만 원에 조금 못 미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통계청 데이터(1인당 지역내총생산, 1인당 개인소득)
● "전국에서 제일 못사는 광역시가 대구" →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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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는 1인당 지역내총생산 수치가 가장 낮기 때문에, 전국에서 대구가 가장 못 사는 광역시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사실과 다릅니다. 우선 위의 데이터를 생산하는 통계청 담당자의 설명입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1년 동안 지역내 경제활동을 통해 창출된 부가가치의 규모일 뿐이다. 잘 살고 못 사는 수준은 1인당 개인소득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역 주민이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호주머니 돈은 ‘1인당 개인소득’을 봐야 한다는 것이고, 위 그림에서 오른쪽 빨간 박스를 보시면 됩니다. 연세대 경제학과 김정식 교수도 같은 의견이었습니다.

2015년 대구의 ‘1인당 개인소득’을 보면, 1천6백6십만 원 정도입니다. 인천이 1천6백2십만 원 정도, 광주가 1천5백8십만 원 정도로 대구보다 금액이 조금 낮습니다. 대구가 인구 1인당 생산하는 액수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건 사실이지만, 인구 1명당 쓸 수 있는 호주머니 돈이 가장 적다는 것, 또 전국에서 가장 못 사는 광역시가 대구라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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