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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들쭉날쭉 여론조사 제대로 보는 법은?

윤영현 기자 yoon@sbs.co.kr

작성 2017.04.18 15:03 수정 2017.04.18 18:43 조회 재생수1,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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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리포트+] 들쭉날쭉 여론조사 제대로 보는 법은?
대선이 20여 일 밖에 남지 않은 요즘, 거의 매일 여론조사 결과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에 실시한 여론조사인데도 결과가 상당히 차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정 후보에 유리하게 여론조사가 왜곡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 사례도 있습니다.

쏟아지는 여론조사, 다 믿어도 되는 걸까요? 여론조사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여론조사는 조사 방식, 유무선 비율, 표본 크기 등 여러 요소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여론조사 제대로 보는 법을 준비했습니다.

■ 표본오차, 응답률, RDD···대체 뭘까?

여론조사 기사를 보면 지지율을 나타낸 그래프 아래에 조사기관, 조사방법, 표본오차 등이 적혀있는 걸 보셨을 겁니다.여론조사 예시이 용어들, 뭘 의미하고 있는 걸까요? '조사방법'은 말 그대로 어떤 방식을 사용했냐는 겁니다. ARS(자동응답 방식), 전화 면접 방식, 인터넷 조사 방식이 대표적인 여론조사 방법입니다. ARS 방식은 전화를 받으면 자동으로 녹음된 음성이 나오는 것이고, 전화 면접 방식은 상담원이 직접 질문을 하는 방법입니다. 휴대전화에 거느냐, 집 전화에 거느냐에 따라 무선과 유선으로도 나뉩니다.

‘표본추출방법’은 전체 유권자(모집단)를 대표할 집단을 어떻게 설정했냐는 겁니다. 5천만 국민을 대표할 집단을 어떻게 뽑는지 궁금하셨을 겁니다.  ARS나 전화 면접 방식의 경우 보통 RDD(컴퓨터 프로그램이 임의로 번호를 생성해 추출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전국 단위 선거 여론조사의 경우 표본의 크기를 최소 1,000명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표본이 너무 작거나 지역별, 세대별로 편중돼 있다면 정확한 여론 파악과는 그만큼 거리가 멀어집니다.

표본을 정하고 조사를 해도, 100% 정확할 수는 없으므로 표본오차라는 게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인 여론 조사의 경우 95% 신뢰수준은 100번 조사하면 95번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 뜻입니다.

오차 ±2.5%라는 건 40.0%의 지지율을 보인 후보의 경우 37.5%~42.5%의 범위 내의 지지율이란 의미입니다. 따라서 어느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일 경우 순위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응답률은 말 그대로 전화를 건 사람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응답했냐는 겁니다. 1,000명 중 10%의 응답률이라면 100명 남짓을 조사한 거냐고 착각할 수 있지만, 응답률은 전체 접촉자 수 중 응답자를 말합니다. 1만 명을 접촉했지만 비적격 사례 수나 접촉실패 사례 수, 접촉 후 거절하는 사례 수를 다 빼니 1,000명으로 응답률이 10%인 겁니다.

■ 여론조사가 여론을 조작한다?

여론조사에서 사용되는 용어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되셨다면,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좀 더 꼼꼼히 봐야 할 게 있습니다.
유선 VS 무선‘무선은 진보, 유선은 보수에 유리하다’라는 말 혹시 들어보셨나요? 젊은 세대는 유선전화를 잘 쓰지 않거나, 여론조사가 이뤄지는 시간에 집에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표본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이를 보정하기 위해 가중값을 둔 수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사 결과의 신뢰도가 그만큼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무선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ARS 방식 VS 전화면접ARS냐 전화 면접 방식이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전화 면접은 실제 상담사와 통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여론조사 기관의 질문 차이여론조사기관이 어떻게 질문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령 ‘지지하는 후보’를 묻는지 ‘당선될 것 같은 후보’를 묻는지 어감에 따라 답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 보통 응답률이 낮으면 신뢰도가 낮다고 판단하기 쉬운데 꼭 그렇지 않습니다. 응답률보다 중요한 건 표본의 대표성입니다. 최근 한 여론조사는 인터넷 조사를 60% 사용했는데, 특정 사이트에 가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표본집단을 추출한 것이었습니다. 이 사이트의 회원 표본 비율 중 60세 이상은 4%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이렇게 표본이 대표성을 띄기 어려운 경우, 응답률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신뢰할 만한 여론조사는 아닌 겁니다.

선거를 앞두고 쏟아지는 여론조사, 용어와 의미를 알고 본다면 여론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훨씬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획·구성: 윤영현, 장현은 / 디자인: 정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