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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월가의 '소녀상'?…'황소상' 작가 "의도 왜곡 됐다"

지난달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뉴욕 맨해튼 월가에 설치된 127cm 크기의 두려움 없는 소녀상, 작은 체구의 소녀가 거대한 황소 앞에 당당하게 맞서며 여성의 고위직 진출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시켰습니다.

[로리 헤이넬/소녀상 건립 후원사 고문 :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를 이끌어줄 겁 없고 결연한 의지의 소녀를 갖게 됐습니다.]

당초 한 달만 세워두기로 했다가 황소상 만큼이나 인기를 끌자 뉴욕시는 내년 2월까지 설치 기한을 연장했습니다.

그러자 황소상 조각가가 자신의 예술적 표현이 왜곡되고 있다며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맞은 편의 소녀상이 황소상의 창조적인 역동성을 바꿔놓아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것입니다.

[아르투로 디모니카/황소상 조각가 : 황소상 맞은 편에 서서 '나 여기 있는데 이제 어떻게 할 거야'라고 하는 것은 매우 부정적입니다.]

또 어떤 절차를 밟고 설치를 진행했는지 공식 문서를 요구했으며 겁 없는 소녀상이 한 투자회사의 의뢰로 제작된 것이라며 회사 차원의 광고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노먼 시걸/황소상 측 변호사 : 엉뚱하게도 황소상이 공포와 권력, 옳은 일에 반대하는 세력을 상징하는 듯한 조형물이 됐습니다.]

월가를 상징하는 황소상은 1987년 주가 폭락 이후 겨울밤에 기습 설치한 조형물입니다.

당초 당국의 허가 없이 설치됐으나 금융시장 회복을 기원하는 여론의 요구에 따라 이후에 허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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