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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골수 이식에도 눈감은 아버지…마라톤으로 지킨 약속

지난 3월 열린 한 마라톤 대회에서 특별히 응원을 많이 받은 참가자가 있습니다.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라톤에 출전했다는 신경하 씨인데요, 어떤 사연인지 만나보시죠.

아버지의 영정 사진과 함께 마라톤 대회에서 달리고 또 달린 참가자가 있습니다. 지치고 힘들기도 했지만, 신경하 씨는 아버지의 사진을 볼 때면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이 마라톤에 참석하는 게 아버지와의 마지막 약속이었기 때문입니다.

작년 말, 그의 아버지는 재생 불량성 빈혈로 입원했습니다. 다행히 아버지 골수와 아들 경하 씨의 골수가 일치해서 수술만 받으면 곧 완치할 거라 가족들은 믿었습니다.

수술을 마치고 아들에게 고생했다고 고맙다고 웃으며 잠이 드셨는데 갑자기 수술 후유증으로 패혈증이 와서 아버지는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이후 아버지는 다시 깨어나지 못했고, 이 소식에 경하 씨는 아버지를 꼭 살려달라고 만에 하나 잘못되더라고 마지막을 지킬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지만, 끝내 임종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너무 슬펐지만, 수술이 끝나면 원 없이 달리자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던 겁니다.

아버지에게 골수를 이식한 후라 경하 씨 몸이 성하지 않은 상태라 달릴 때 많이 힘들었다고 하는데요, 그럴 때마다 곁에서 응원해주고, 용기를 주신 분들 덕분에 힘을 얻어 그는 결국 결승점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진짜 해냈다는 생각에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이번엔 아버지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서 아버지와 함께 전국 일주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만나면 그때 또 함께 여행을 하자며 아버지를 다시 뵙는 그 날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인사를 전했는데요, 아버지와의 약속을 다 지켜내고 나면 더 힘내서 잘 살 수 있길 응원하겠습니다.

▶ '아빠, 약속 지켰어요. 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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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인상으로 고통받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때론 사람들이 인상이 나쁘다며 시비를 걸기도 하고 이유 없이 그의 따귀를 때리기도 했다는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강렬한 눈빛이 인상적인 악역 전문 배우 이철민 씨입니다.

영화 속 잔인한 장면을 완벽히 소화하는 그의 연기에 관객들은 혀를 내두를 정도인데요, 그런데 한 방송에서 평소 악역 이미지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예능 프로그램 '자기야 백념손님'에서 철민 씨는 혼자 사는 장모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사별의 슬픔으로 남편이 남기고 간 화분에 말을 걸다가도 울음을 터트리는 장모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요, 그런 장모에게 철민 씨는 용돈을 조금만 올려달라고 딸에게 얘기 좀 해달라며 아이처럼 떼를 쓰면서 계속 말을 붙입니다.

아옹다옹 시간을 보내고 집에 갈 시간이 다가왔는데 그는 신고 왔던 구두는 벗어둔 채 슬리퍼를 신고 집을 나섰습니다. 혼자 계신 장모의 집에 혹시나 도둑이라도 들까 봐 본인의 구두를 벗어두고 간 거라네요.

이런 사위의 마음에 감동을 받은 장모는 침대에 앉아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사실, 이철민 씨는 학창 시절 친구들과 싸운 적도 없고 주변에 안타까운 모습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 따뜻한 남자라고 하는 데요, 하지만 특유의 인상 때문에 악역 제의가 끊이질 않았다고요.

그렇다고 악역이 절대 부끄러운 건 아니라고 합니다. 철민 씨는 인상도 강하고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지만 알고 보면 정말 속정이 많은 것 같죠. 최고의 악역 연기자로 관객들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하는데요, 그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 장모님 저 나쁜 사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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