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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숭배' 사이비 집단, 세 살배기 아이 때려 살해

<앵커>

세 살배기 아기가 귀신에 씌었다며 아이를 때려 살해한 사이비 종교집단의 범행이 3년 만에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아이의 어머니도 여기 가담했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승줄에 묶인 여성이 상자를 들고 산에 오릅니다.

상자 안에서 이불로 감싼 아기 인형을 꺼내 땅에 묻습니다.

3년 전에 저질렀던 범행을 재연하는 이 여성은 사이비 종교집단 신자인 53살 김 모 씨.

김 씨는 지난 2014년 7월 7일, 서울 강서구의 한 빌라에서 세 살배기 김 모 군을 학대해 숨지게 했습니다.

아이가 귀신에 씌어 떼를 쓰고 소변도 못 가린다며 온몸을 나무주걱으로 때린 겁니다.

[김모 씨/피의자 : (왜 아이를 숨지게 했습니까?)…….]

당시 아이의 친어머니인 41살 최 모 씨도 거실에 있었지만, 종교에 빠져 김 씨를 말리지 않았습니다.

[오지형/서울 강서경찰서 형사과장 : 집단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훈육 등의 명목으로 아기를 폭행하고 아기가 울면 '귀신이 들렸다'고 하면서 폭행하였습니다.]

범행이 들통 날까 두려웠던 김 씨는 다른 신자 4명과 함께 전북 완주의 한 야산에 시신을 묻었는데, 어머니 최 씨도 함께 있었습니다.

사흘 뒤에는 멧돼지가 시신을 파낼 것을 우려해 시신을 꺼내 태우고 강변에 유골을 뿌리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진도견을 사랑하는 모임'이라는 사이비 종교집단 신자들로 영물로 여기는 진돗개 10여 마리와 함께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웃 주민 : 강아지 여기다 풀어놓고 키웠었어요. 자기들이 모시는 신이 여기 들어와야 하는데 그 길을 막았다고 (항의하더라고요.)]

빌라 옥상에 정자를 마련해놓고 종교의식도 치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머니 최 씨는 범행 한 달 뒤 거짓 실종신고까지 했지만, 경찰이 최근 미취학 실종 아동의 소재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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