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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첼시전 앞둔 무리뉴, 또 분노 조절 실패?

[EPL] 첼시전 앞둔 무리뉴, 또 분노 조절 실패?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가 다시 첼시와 만난다. 가능성이 희박하기는 하지만 무리뉴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첼시전을 잡을 경우 차기 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리그 4위권 진입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물론 상황이 그리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자정 맨유가 자신들의 홈인 올드 트라포드로 리그 1위 첼시를 불러들인다. 첼시는 2016/17 시즌 초반의 기복을 딛고 이후 무려 6개월 가까이 리그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리그 31경기를 소화한 4월 중순까지 승점 75점을 쌓아 2위에 올라 있는 토트넘(승점 68점)과의 격차도 7점이나 된다.

반면 맨유는 좀처럼 완벽한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흔들리던 팀 분위기는 2017년 들어서며 안정감을 찾았지만 위용은 예전 같지 않다. 리그에서 30경기를 소화한 맨유는 첼시전을 앞둔 현재 승점 57점을 쌓는데 그치며 5위에 머물러 있다. 리그 4위에 올라 있는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승점 61점)를 따라 잡기에도 벅찬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맨유는 14일 새벽 치러진 '2016/17 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벨기에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또 한 번 무력감에 빠진 상태다. 주중 유로파리그 경기와 주말 첼시전 등으로 혹독한 일정을 보내는 가운데 팀 분위기까지 좋지 못해 반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맨유는 이 날 벨기에 원정으로 치른 안더레흐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먼저 골을 넣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아쉬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반 36분 터진 미키타리안의 선제골로 먼저 승기를 잡아 경기를 유리한 상황으로 가져갔지만 종료를 채 5분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동점골을 내주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2차전 경기를 홈에서 치르는 만큼 맨유 입장에서 최악의 결과는 아니지만 문제는 팀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무기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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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친 무리뉴 감독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우리 공격진이 오늘 보여 준 모습은 엉성함 그 자체였다. 내가 만약 맨유의 수비수라면 오늘 같은 경기가 끝난 뒤에 공격수들에게 엄청나게 화가 날 것이다"며 스스로 혹평을 서슴지 않았다.

독설의 강도를 높인 무리뉴 감독은 "우리 공격수들은 너무 쉽게 공을 놓쳤고, 엉성한 판단으로 너무 많은 공격 찬스를 놓쳤고, 공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하는 바람에 오히려 상대에 역습 찬스를 내주기 일쑤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맨유 공격진은 안더레흐트전에서 쉴 새 없이 상대 문전 돌파를 시도했지만 대부분의 슈팅이 골대를 빗나가거나 상대 수비 또는 골키퍼의 손 끝에 걸려 무기력한 결과를 피하지 못했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리그 1위 첼시전을 치르게 됐다는 점이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첼시는 무리뉴 감독이 두 번이나 재임했던 친정팀이다. 첼시를 현재의 프리미어리그 명문팀 반열에 올려 놓은 당사자가 무리뉴 감독이다. 그러나 지난 2015년 말 무리뉴 감독은 선수단 태업설까지 불거지는 최악의 상황 속에 팀을 떠났고 6개월 뒤 맨유의 지휘봉을 잡았다.

무리뉴 감독과 첼시 사이에 남아 있는 앙금은 이번 시즌 첼시와 맨유의 첫번째 대결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해 10월 말 2016/17 시즌 첫번째 맞대결을 치른 두 팀은 당시 첼시의 홈인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홈 팀 첼시가 맨유를 상대로 4-0 대승을 거두는 예상 밖 결과로 이목을 집중시켰었다.

무리뉴 감독은 시즌 초반이었던 9월 당한 맨체스터 더비 패배에 이어 10월에 친정팀 첼시에게까지 대패를 당하며 처참히 무너졌고, 맨유는 한동안 심각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무리뉴 감독이 맨유를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 놓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것이 사실이다. 반면 첼시는 당시 맨유전 승리를 기폭제 삼아 리그에서 14경기 무패행진을 벌이는 등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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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만에 다시 만나게 된 운명의 두 팀. 2017년 들어 다소 기복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첼시는 최근 치른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하며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유로파리그와 리그를 병행하고 있는 맨유는 6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오고 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분위기는 첼시와 정반대다. 6경기 중 3경기가 무승부였는데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까지도 무기력한 무승부여서 무리뉴 감독은 좀처럼 폭발하지 못하고 있는 팀 공격력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첼시전을 앞둔 무리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감정조절'이라며 직접적인 조언까지 전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인 대니 밀스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흥분할 경우 꽤 큰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 감독이 흥분하게 되면 선수들도 흔들리기 마련이다. 열정은 필요하지만 첼시와의 경기에서 무리뉴가 흔들린다면 그것은 맨유에게 위험요소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치른 첫 친정팀 원정경기에서 무리뉴 감독은 첼시가 경기 막판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으며 파상공세를 퍼붓고 상대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팬들을 독려하는 제스처까지 취하자 '귓속말 굴욕'도 서슴지 않으며 무너진 바 있다. 무리뉴 감독은 당시 경기 종료 직후 콘테 감독에게 다가가 4-0까지 크게 앞선 상황에서 홈 팬들의 격렬한 응원을 유도한 것은 상대팀에 대한 '모욕'이라며 불만을 늘어 놓은 것으로 전해졌었다.

팀 내 공격진이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며 무기력한 결정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리그 최강의 화력을 자랑하는 친정팀 첼시를 만나게 된 무리뉴. 한동안 잠잠했던 무리뉴 감독의 '분노'가 올드 트라포드 터치라인에서 또 다시 폭발하게 될 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사진=Getty Images/이매진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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