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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북토크] 야구와 직장생활의 공통점은 생각보다 많다

■ 방송 : 평일 06:20~08:00 / 토요일 06:05~08:00
■ 진행 : SBS 박진호 앵커
■ 방송일시 : 2017년 4월 15 (토) 오전 07:05
■ 대담 : 씨네21 이다혜 기자, 한양대 교양학부 표정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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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SBS러브FM ‘박진호의 시사전망대’는 매주 토요일마다 씨네21의 이다혜 기자와 한양대 교양학부 표정훈 교수가 추천하는 책을 소개합니다. 아래 내용은 팟캐스트 ‘SBS 전망대 컬쳐쇼’에서 더욱 생생하고 자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1. 『볼포』 / 짐 바우튼 지음 / 한스미디어 펴냄
 
▶ “야구와 직장생활의 공통점은 생각보다 많다” - 이다혜(씨네21 기자)

 
전망대 북토크
최근 출간된 <볼 포>는 무려 47년 만에 출간된 논픽션이다. 스포츠는 드라마를 따로 만들기보다 실화 자체가 드라마틱한데 <볼 포>는 1970년에 출간된 초판과 10주년, 20주년, 30주년 개정판에서 추가된 내용 그리고 2014년 새롭게 쓴 저자의 에필로그를 덧붙인 최종 완전판이다. 일간스포츠 야구팀장 최민규, SBS 스포츠 캐스터 정우영, 네이버 스포츠 해외야구 담당자 한승훈 등 국내 최고의 프로야구 전문가들이 번역에 참여했고 미국에서는 누적 판매량이 800만 부를 기록했다.
 
저자이자 개성 강한 괴짜 야구 선수였던 짐 바우튼은 1969년 시즌에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넘나들면서 벌어진 사건과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책에서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야구를 보다 보면 궁금해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직장생활과 야구의 비교한 공통점에 대한 부분이 흥미롭다.

짐 바우튼은 직장에서와 마찬가지로 ‘구단은 선수들에게 다른 선수와 연봉에 대한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되고, 방출된 선수는 방출 통보를 받은 순간 더 이상 팀의 일원이 아니다, 야구계에서는 시즌 중에 선수들은 친밀하게 지내지만 진정한 친구 사이가 되거나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기 어렵다’고 말한다.

또 FA가 도입되고, 에이전트를 막 인정하기 시작하던 무렵의 메이저리그 상황을 선수 노조 활동에 대한 동료들의 태도나 구단과의 갈등에 대한 저자의 입장 등을 통해 잘 묘사함으로써 지금의 독자의 눈으로 보더라도 현재 프로야구 선수들이 처한 상황이나 생활과 비슷할 거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또한 메이저리그 팬이 궁금해 할 법한 메이저리거들의 클럽하우스 생활과 선수들 사이에 벌어지는 대화를 있는 그대로 묘사해 놓아 평소 야구계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했던 독자들에게 추천할만한 도서다.
 
2.『좌익 축구 우익 축구』/ 니시베 겐지 지음 / 한스미디어 펴냄
 
▶ “좌익 축구는 멜로 영화, 우익 축구는 액션 영화” - 표정훈 (한양대 교양학부 교수)

 
전망대 북토크
“좌익 축구와 우익 축구가 있다.”고 처음 말한 사람은 197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팀을 첫 우승으로 이끈 감독, 세사르 루이스 메노티 감독인데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접근 방식의 차이를 뜻한다. 그렇다면 좌익 축구와 우익 축구는 어떤 사고방식의 차이가 있을까? 어떤 팀이 좌익 축구를 하고 어떤 팀이 우익 축구를 할까? 그리고 어떤 역사적인 변천이 있었을까? 『좌익 축구 우익 축구』에서는 각 진영의 대표 감독들의 철학을 통해 ‘극좌, 중도 좌, 중도 우, 극우’의 스펙트럼으로 축구의 역사와 전술들을 분석한다.
 
『좌익 축구 우익 축구』에서는 우익 축구를 한마디로 ‘승리지상주의’로 표현한다.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으며, 이 때문에 축구가 본래 지니고 있는 매력을 손상시키기도 한다. 수비를 철저히 하면서 역습을 노리는 스타일이 우익 축구의 전형이다. 반면 좌익축구는 체력보다 기술, 규율보다 자유, 자기희생보다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축구로 숏패스를 중심으로 기교적인 공격을 하는 스페인 FC 바로셀로나가 이에 속한다. 좀 도식적이지만 더 정리해보면, 좌익 축구는 이상주의적이고, 이기는 과정을 중시하는 한 편, 공격적이고 테크닉을 중시하지만 승부에는 약한 면이 있다. 영화로 치면 멜로영화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우익 축구는 반대로 수단을 가리지 않고 이기려 하는데, 수비부터 시작하며 규율이 엄하고 체력을 중시한다. 영화 장르로 따지자면 액션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좋아하는 축구 팀은 어떤 쪽일까?’를 유추해보는 것이 하나의 흥미로운 포인트다.
 
3. 『딥 워크』 / 칼 뉴포트 지음 / 민음사 펴냄
 
▶ “틈만 나면 스마트폰 보는 현대인, 무료함을 즐겨라!” - 표정훈 (한양대 교양학부 교수)

 
전망대 북토크
미국 조지타운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칼 뉴포트가 쓴 책 <딥 워크>는 글자 그대로 깊이 몰입하고 집중해서 일한다는 뜻인데, ‘자신이 진정 원하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것에 몰두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저자는 몰입이 필요한 중요한 일을 할 때는 소셜 미디어를 끊어라 조언하는데 SNS는 예측할 수 없는 간격으로 개인화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엄청난 중독성을 지니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서 오가는 많은 걸 놓칠지 모른다고 불안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건 마치 오래 쌓아둔 물건들을 언젠가는 필요할지 모른다는 이유로 버리지 않는 태도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딥 워크 시작 의식’을 만들라 조언하는데 자기 자신에게 ‘지금부터 딥 워크로 돌입하겠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다. 예컨대 어떤 사람은 그냥 사무실에서 문 닫고 책상을 정리하는 것으로 딥 워크에 들어갈 수도 있고, 아니면 커피를 마시며 일을 시작하거나, 적절한 먹을거리를 준비해두거나, 산책 같은 가벼운 운동을 통해서도 기분을 전환하면서 시작할 수 있다. 각자 자기 나름의 신호를 정해서 습관화하면, ‘딥 워크’로 들어가기 쉬워진다고 말한다.
 
‘딥 워크’는 일상적인 업무 뿐 아니라 중요한 과제를 앞두고도 필요한데 실제로 빌 게이츠는 1년에 두 차례 외부 접촉을 완전히 끊고 미래를 구상하는 ‘생각 주간’을 가진다. 또 미국의 저명한 학자들 중에는 강의가 없는 연구 학기에 외부 접촉을 차단하고 연구에만 몰두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경우에는 시간을 분명하게 나누는 게 중요한데, 하루 중 일정 시간, 일주일 중 이틀, 또 경우에 따라서는 한 달이나 여러 달을 ‘딥 워크’에 할애할 수도 있다. 한 가지 인상적인 조언은 무료함, 심심함을 받아들이라는 것인데 무료함을 느끼는 순간 무료한 상태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 오히려 더 집중력을 발휘하게 해준다고 한다. 조금의 틈이 나면 스마트폰 들여다보는 경우가 많은 현대인이 생각해보면 좋을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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