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복 은닉 정황' CCTV 확보하고도…무시한 검찰

전병남 기자 nam@sbs.co.kr

작성 2017.04.14 02:01 수정 2017.04.14 13:0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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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해운대 엘시티 이영복 회장과 관련해 검사장 출신의 석동현 변호사가 이 회장의 도피를 도운 것으로 보이는 CCTV를 검찰이 확보했습니다. 석 변호사는 엘시티 레지던스 분양을 받으면서 계약금도 이 회장의 돈으로 낸 것으로 확인됐는데 당시 검찰은 석 변호사를 소환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전병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8월 10일, 석동현 전 검사장의 지인 전 모 씨 아파트에 석 전 검사장이 찾아옵니다.

석 전 검사장은 1시간 만에 나가는데, 2시간 반 뒤 당시 도피 중이던 이영복 엘시티 회장과 지인 이 모 씨가 함께 나타납니다.

다음 날 아침 세 사람은 함께 집을 빠져나갑니다.

도피 중이었던 이 회장이 자신의 변호인이었던 석 전 검사장의 지인 집에 숨었다고 의심할 만한 물증인 셈입니다.

전 씨와 이 씨는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는데, 이 회장이 도피 중인 사실을 몰랐고 석 전 검사장은 이영복 회장의 방문을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이런 진술을 듣고 석 전 검사장에게 범인 은닉 혐의에 대해선 조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석 전 검사장이 지난해 7월, 엘시티 레지던스 호텔 한 가구를 분양 받으면서 이 회장 측 돈으로 계약금을 낸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석 전 검사장은 "이 회장이 분양 흥행을 위해 자신이 계약금을 빌려줄 테니 일단 분양을 했다가 나중에 돈을 갚으라고 했고 실제 갚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부산지검 수사팀 간부는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라고 밝혀 제대로 수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