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환율조작국 지정 안 한다"…결정에 담긴 뜻은

<앵커>

환율 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중국을 압박해 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중국과의 충돌을 피하고 중국을 통해서 북한을 압박해 보겠다는 이런 뜻 아닌가 싶습니다.

워싱턴 김우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겠다는 이유는 이런 겁니다.

지난 몇 달간 환율을 조작하지 않았고 조작국으로 지정할 경우 북한과 관련한 중국과의 대화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중국이 북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면 무역 협상에서 양보할 수 있다는 뜻도 시진핑 주석에게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시 주석이 북한문제를 돕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고 무역 등 여러 가지 논의했는데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미국을 돕는 게 좋은 무역협상을 하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장은 무역문제보다 북핵 문제 해결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군사적인 대응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결국 선택은 중국을 움직이는 것밖에 없습니다.

아울러 중국이 적극적으로 협력하지 않으면 독자행동에 나설 것이며 다른 많은 동맹국들과 함께 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중국을 압박하면서 동시에 미국의 독자행동도 한국 등 동맹국과 협의하겠다는 뜻으로 군사행동이 우선순위가 아님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 옵션을 장기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고 로이터 통신도 대북 원유 공급 중단과 고려 항공 운항 규제 같은 고강도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장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