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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살해 10대, 아는 언니에 시신 든 봉투 건넸다

<앵커>

초등생을 유인해 살해한 10대가 시신 일부를 봉투에 담아 채팅방에서 알게 된 또 다른 10대에게 전달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봉투를 건네받은 10대는 자신은 시신이 들어 있는 줄 몰랐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경찰은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인천 연수구에 사는 17살 A양은 8살 초등생을 유인해 살해한 지 세 시간쯤 지나 집을 나섰습니다.

1시간 반 동안 지하철을 타고 향한 곳은 서울의 한 지하철역.

자신보다 두 살 위인 19살 B양과 만나기로 약속한 겁니다.

당시 A양의 손에는 갈색 종이 봉투가 들려 있었는데, 초등생의 시신 일부가 담겨 있었습니다.

A양은 이 봉투를 B양에게 건넸고, 둘은 3시간가량 함께 돌아다니다 저녁 8시 반쯤 헤어졌습니다.

B양은 경찰 조사에서 봉투를 받은 것은 맞지만 그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몰랐고 집 주변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김경호/인천 연수경찰서 형사과장 : 현재 B양은 건네받은 종이 봉투를 단지 선물로만 알았고 시신 일부인 줄은 몰랐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선물인 줄 알았다'며 '집 앞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진술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A양이 초등생을 유인해 자택에서 살해한 바로 그 시간대에 B양과 통화한 기록도 확인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 2월 중순, '고어물' 즉 극단적으로 잔인한 내용을 공유하는 채팅방에서 알게 된 이후 서너 차례 만났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 동기와 함께, 초등생 살해 과정을 공모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이홍명)   

▶ '사이코패스' 범죄 가능성은?…시신 일부 왜 공유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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