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초등생 살해…'시신유기' 도운 공범 있다

<앵커>

이웃에 사는 초등학생을 유괴, 살해한 10대 사건에 또 다른 10대 공범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훼손된 초등학생 시신 일부를 건네받아 유기한 혐의로 19살 B 양을 긴급체포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17살 A 양을 도운 혐의로 10대 소녀가 경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19살 B 양은 A 양으로부터 훼손된 초등생 시신 일부를 건네받아 유기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천 연수구에 사는 A 양은 지난달 29일 낮 12시 50분쯤, 초등학교 2학년 여학생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했습니다.

그리고는 3시간쯤 뒤 자신의 아파트를 빠져나와 지하철을 타고 서울에서 B양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양은 이때 갈색 종이봉투에 담은 시신 일부를 B 양에게 전달했습니다.

B 양은 경찰 조사에서 종이봉투를 건네받은 것은 맞지만, 시신인지는 전혀 몰랐다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B 양은 또 종이봉투를 집 주변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이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경호/인천 연수경찰서 형사과장 : 종이봉투를 가지고 가다가 버렸습니다.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서 유기장소를 특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B 양은 A 양과 지난 2월 SNS를 통해 알게 된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B 양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통화 내용 분석 등을 통해 시신 유기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