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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선미 휘어진 세월호…"옮기지 않고 그대로 거치"

<앵커>

뭍으로 옮겨진 세월호입니다. 바다에서 막 꺼냈을 때와 비교해도 뱃머리와 배 뒤쪽이 약간 쳐지고, 가운데 부분은 위로 들렸습니다. 배 뒤쪽의 객실 부분은 앞으로 기울었습니다. 선체가 이렇게 변형되자 해수부가 이동을 중단하고 지금 자리에 세월호를 그대로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김기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고 해역에서부터 세월호를 실어나른 반잠수선이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목포신항을 떠나갑니다.

뭍에 남은 세월호는 그러나, 상처투성이입니다.

바닷물 속에 3년간 있었던 데다, 소금물을 머금은 금속이 공기와 접하면서 빠르게 부식한 겁니다.

특히 침몰하면서 해저 면에 부딪힌 배 뒷부분은 좌우로 뒤틀리고 일부 함몰되는 등, 이상 신호가 감지됐습니다.

해수부는 결국, 객실 면을 육지면으로 향하게 옮기려던 계획을 포기했습니다.

[이철조/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 : 부두의 평탄성문제도 있겠고요, 가장 큰 이유는 세월호 자체가 워낙 취약하다 보니 저희들이 아주 천천히 운행을 함에도 불구하고 (선체 변형이 발생했습니다.)]

세월호를 현재 위치에 거치하기로 하면서, 받침대 설치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길이 110m 받침대 3줄을 세월호를 단단히 묶고 있는 리프팅빔 밑으로 넣고, 특수운송장비 모듈트랜스포터를 빼내는 작업입니다.

이르면 내일(11일) 세월호가 거치 되면 선체 수색을 위한 사전작업이 실시됩니다.

소독과 방역작업뿐만 아니라 선체 붕괴와 같은 위험을 조사하는 안전검사도 이뤄집니다.

[허흥환/미수습자 허다윤 양 아버지 : 저희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요. 9명을 다 찾아서 돌아가야 하는데….]

이제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과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선체 조사가 제대로 실시되는 일만 남았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김승태·이병주, 영상편집 : 이승열, 헬기조종 : 민병호·양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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