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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스마트폰 앱 여론조사, 결과 믿을 수 있을까

<앵커>

요즘 하루에도 몇 개씩 대선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 조사방식과 결과 내용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스마트폰 앱 여론조사가 선거조사에 도입돼서 많이 쓰고 있는데, 이게 적절한 방법인지 <사실은> 팀에 새로 합류한 정연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최근 논란이 됐던 한 여론조사의 조사 방식을 보면 인터넷 조사 60%, 유선전화 40%로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인터넷 조사라는 게 뭘까요? 쉽게 말하면 스마트폰 앱 등 휴대전화를 활용해 인터넷으로 설문조사를 했다는 겁니다.

아직 잘 모르시겠다고요? 이런 방법으로 합니다.

우선 설문조사 전문 사이트 같은 특정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들을 무작위로 골라서 휴대전화로 조사링크를 보내줍니다.

회원들은 조사에 응하고 나면 보상으로 '포인트'를 받는데, 이것은 모바일 상품권이나 현금처럼 쓸 수 있습니다.

마케팅 조사에서 특정 연령대 취향을 파악하는데 많이 쓰이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앱 조사, 대선주자 지지도를 묻는 조사에는 적절한 방식일까요? 저희가 여론조사전문가들을 상대로 취재했더니 대부분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거였습니다.

선거 관련 조사에서는 응답 기회를 성별, 연령, 지역이 다른 전체 유권자 샘플에 골고루 줘야 합니다.

이걸 대표성이라고 하는데 스마트폰 앱 조사는 이 부분이 부족합니다.

[미리 모아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선정하기 때문에 전국민을 대표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설문조사 사이트 회원 표본 비율을 보면 젊은 층이 많고 60대는 현저히 낮습니다.

지역은 서울 경기에 편중된 경향이 있죠.

심지어 응답자가 사는 지역을 임의로 계속 바꿀 수도 있습니다.

조사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실제로 이 방식을 쓰다가 그만둔 한 여론조사업체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 유보층 비율이 ARS나 전화면접보다 훨씬 높아서 결과가 왜곡될 것 같았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왜 이 방식을 최근 선거 조사에 자주 쓰고 있는 걸까요? 일단 이미 회원들 연락처를 갖고 있으니까 여론조사를 빨리해야 할 때 수월하다고 합니다.

더 큰 이유는 값이 싸다는 데 있습니다.

한 업체에 물어보니 질문 15개 안팎으로 하면 일반적으로 전화면접은 샘플당 1만 원 안팎인데, ARS는 3천 원, 스마트폰 앱은 2천 500원 정도였습니다.

선거여론조사는 그 결과가 정치권을 흔들고 표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에선 조사 대상이나 응답률이 일정 기준 이하인 선거 여론조사 결과는 공표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이재성, 구성 :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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