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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한반도 위기설'까지…미국의 독자 공격 가능성은

<앵커>

안정식 기자 나와 있습니다. '미국이 북한 폭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것이 '4월 한반도 위기설'의 주 핵심인데, 시중에 이런 게 퍼지고 있는데, 실체가 있는 건가요?

<기자>

한반도에서 미국만의 독자 공격은 쉽지가 않습니다.

미국이 공격을 하면 북한이 남한에 공격을 할 가능성이 높은데 현재 남한에 체류 중인 미국인이 30만 명 정도 됩니다.

미국이 전쟁을 하려면 자국민 30만 명을 먼저 대피시켜야 하는데, 이 작업이 한국 정부가 협조하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또, 미국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하려면 한미 연합작전을 할 수 밖에 없는데, 한국 대통령이 동의하지 않으면 한국군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미국만의 독자적인 전쟁은 어렵다는 겁니다.

우리 외교소식통도 미국이 북한을 선제타격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가정입니다만, 만약에 북한에 공습을 하면 핵개발 막는 효과는 있나요?

<기자>

제1차 북핵 위기인 1994년 당시 미국이 북한을 폭격하는 방안을 정말로 검토하기는 했었습니다.

당시에는 서지컬 스트라이크, 즉 외과수술식 타격을 해서 영변 핵시설만 정밀하게 폭격을 해서 제거하면 북한 핵개발을 막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영변 말고도 북한이 우라늄 농축 시설 같은 다른 핵 시설들이 북한 여러 곳에 산재해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무수단이나 북극성 같은 중거리미사일들도 이동식 발사대에 실려 곳곳에 있기 때문에 어느 한 두 곳을 폭격해서 핵 능력이 제거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미국이 지금 한반도 주변에 핵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다시 배치하고 북한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정말 전쟁을 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보여서 북한을 비핵화 협상장으로 돌아오게 하려는 의도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정말 한반도에서 전쟁할 것 같은 분위기가 되면 중국이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을 압박하는 측면도 다분히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의도대로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나오게 되면 그게 최상의 시나리오인데, 만약, 북한이 핵, 미사일 능력을 더욱 발전시켜 북한 미사일이 미국 LA 앞바다에 떨어지는 상황이 되면 상황은 굉장히 엄혹해지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거기까지 가기 전에 미국의 군사적 압박을 우리가 어느 정도 이용하면서 중국이 역할을 해서 북한이 비핵화 협상장에 나오도록 외교력을 발휘해야 할 필요가 있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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