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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80년 도시바의 '위기'…메모리·TV까지 매각

경영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도시바가 반도체 부분에 이어 TV 사업까지 매각할 방침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반도체 부분 매각이 승인된 이후 불과 10여 일만입니다.

[도시바 주주 : 도시바가 재건될 수 있을지 불신감을 갖고 있어요. 사업할 힘이 없잖아요.]

경영 위기의 주요 원인은 지난 2006년 인수했던 원자력발전소 건설업체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파산입니다.

웨스팅하우스의 손실 7조 원을 포함해 도시바의 적자가 10조 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츠나카와 사토시/도시바 사장 (지난달) : 사회에 대한 신용을 계속 확보해서 확실히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상장폐지가 되지 않도록 상장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싶습니다.]

도시바의 TV 사업에는 터키 베스텔과 중국 하이센스 그룹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29일 1차로 마감된 반도체 사업 입찰에는 10개 업체가 참가했습니다.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우리나라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뿐 아니라 애플과 아마존, 구글 등도 입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정부와 재계는 기술 유출을 우려해 후지츠 등 일본 업체들의 추가 입찰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미무라 아키오/일본 상의 회장 : 일본 기업 중에서 꼭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을 자신의 주요 사업으로서 매입하고 싶다는 곳이 있다면 손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시바는 2007년 우리 돈 60조 원 규모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불과 10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겁니다.

다만, 올 상반기 반도체 부분의 매각이 마무리될 경우 20조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샤프가 대만 홍하이 그룹에 매각된 이후 도시바마저 사업별로 해외 매각이 추진되면서 일본 재계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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